'플레이스테이션' 독점작 유치하며 초기 유저 확보할 가능성 높아
글로벌 OTT 시장의 절대강자 넷플릭스가 게임 시장 진출을 앞두고 접근 방식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들의 IP를 활용하는 방법과 소니와 전략적 동맹을 맺으며 시장에 진출하는 안전한 방법 사이에서 선택을 주저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넷플릭스는 최근 게임 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작업에 돌입했다.
최근 유명 게임 디자이너인 마이크 베르두 전 EA 게임 부문 수장을 게임 개발 부사장으로 영입하고 전문인력을 채용하고 있는데, 때문에 향후 1~2년 안에 넷플릭스 플랫폼 내에서 게임 카테고리가 신설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게임 플랫폼 시장 진출을 성공해내기 위해서는 넷플릭스가 큰 리스크를 짊어져야 한다는 의견도 뒤따른다. 경쟁 OTT와의 승부를 위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도 막대한 투자를 감행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게임 사업에도 투자를 펼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다.
실제로 과거 디즈니와 NBC 유니버설 또한 게임 시장 공략에서 실패하고 사업을 중단한 선례가 존재한다.
이를 놓고 업계에서는 '스팀',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닌텐도'와 같은 강자들이 경쟁 구도를 펼치고 있어 신규 사업자가 시장에 진출하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때문에 넷플릭스가 게임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차별점을 마련하는 것이 선결 과제라는 의견이 나온다. 그리고 넷플릭스가 가진 풍부한 IP의 강점이 게임과 결합하는 데 성공한다면 승산이 존재한다고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드라마 '블랙 미러'의 한 에피소드를 게임의 형식과 결합해 인터랙티브 무비로 선보인 적이 있어 이와 같은 시도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넷플릭스가 소니와 손을 잡고 플레이스테이션 진영의 독점작을 공격적으로 유치하며 PC 플랫폼에서 스팀과의 경쟁구도를 만들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소니는 과거 플레이스테이션 진영에서만 독점작을 출시해 왔다.
하지만 최근 PC 플랫폼에서 소니의 게임을 플레이하고자 하는 유저가 급속도로 많아지며 관례를 깨고 몇 가지 게임을 PC에서도 선보였는데, 막대한 규모의 구독자층을 가진 넷플릭스를 소니가 파트너로 삼아 PC 플랫폼 공략에 속도를 붙일 것이라는 예측이다.
실제로 외신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iOS 앱을 데이터마이닝한 결과 플레이스테이션5 콘트롤러 이미지와 소니의 '고스트 오브 쓰시마' 이미지가 발견돼 넷플릭스와 소니가 파트너십 계약을 맺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고스트 오브 쓰시마'는 지난 2020년 플레이스테이션4 독점작으로 출시된 게임이다.
이에 대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넷플릭스가 소니의 독점작들을 다수 유치하는 데 성공한다면 초기 시장 진입에 힘이 붙을 것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유저 입장에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을 통해 독점작을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5~6만원의 게임 구매 비용이 발생하는 데 반해 넷플릭스의 구독료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매력도가 높다는 것이다.
한편 넷플릭스가 게임 시장에 진출하려는 이유를 놓고 구독자 수 증가 추세가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
지난 2020년 1분기 신규 가입자는 1580만명이었는데 올해 1분기 신규 가입자는 398만명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신규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제약이 생기면서 벌어진 현상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OTT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가운데 넷플릭스가 영상 콘텐츠만으로는 더이상 외형을 성장시키기 어렵다는 결론을 낸 것으로 보인다"면서 "자체 개발한 독점작 게임을 내놓으며 큰 파급력을 노릴 수도 있지만 이는 리스크가 큰 방식이라 시장 진입 초기에는 타사의 게임을 공격적으로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