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 XC60 T8 인스크립션]으로 테스트 했습니다.

볼보는 '안전한 자동차'를 생산하기로 유명하다. '안전'이라는 키워드는 다른 완성차 제조사도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왜 유독 볼보에 이 키워드가 붙었을까? 볼보의 기업 탄생 배경을 보면 이유를 엿볼 수 있다.

볼보는 1927년, 아서 가브리엘슨과 구스타프 라르손에 의해 설립됐다. 

자동차 부품중 하나인 '볼 베어링'을 생산하는 회사에 다니던 그들은 자동차 업계에 관심을 갖게 됐다. 특히 아서 가브리엘슨은 당시 스웨덴에 널리 보급돼 있던 미국의 자동차보다 스칸디나비아의 거친 기후에 더 잘 적응할 수 있는 자동차를 제작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이후 볼보는 '안전'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꾸준히 지속하고 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자리매김하게 된 배경이다.

가벼움 매끄러움...그런데 공차중량은 무려 2185kg '묵직'

볼보60의 무게감에 대한 질문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동급 차량 대비 무게감이 있기 때문이다.

엑셀 페달을 밟자 비누를 놓친듯 앞으로 미끄러져 나간다. 무게감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가볍다' 고 볼 수 있다. 실제로는 2185kg이나 나가지만.

브레이크 페달은 딱딱하지 않으면서도 안정적인 제동력을 보인다. 볼보의 제동력은 다양한 '트럭 제동 동영상'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육중한 체구의 트럭이 위급 상황에 급정거를 하는 영상을 한 번 보면 볼보가 '믿고 탈 수 있는 차'라는 믿음이 간다.

합산출력 405hp 최대토크 40.8kg.m 

XC60 T8 인스크립션의 트윈 엔진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엔진은 수퍼차저와 터보차저가 결합된 가솔린 엔진과 65 kW 전기모터, 11.8 kWh 리튬이온 배터리로 구성된 전동화 파워트레인으로 가솔린 엔진의 318마력에 전기모터의 87마력을 더해 총 405마력에 이르는 강력한 성능을 제공한다. 

볼보의 공식 제로백(출발 후 100km/h까지 가속성능) 기록은 불과 4.9초에 불과하다.

차량을 다양하게 타다 보면 센터페이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컨트롤 보드)에 대한 '호불호'가 생기는데,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공조시스템'과 '멀티미디어' 조작만큼은 심플한 것이 좋다. 운행 중 조작을 해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공조시스템'은 주행중 예민하게 조절하는 경우가 많다. 온도를 높이거나 바람의 세기를 조절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직관적이고 간단할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볼보 XC60의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컨트롤 보드)는 복잡하다.

심플하고 스웨디시 감성을 자랑하는 볼보지만, 실제로 이용해보니 기능이 많아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느낌이 강하다. 이유는 터치 스크린 메뉴로 조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좌석 통풍시트나 열선시트, 에어컨 온도조절, 풍량 조절, 실내 공기 순환 등 공조시스템을 모두 터치스크린으로 조작해야 한다. 고속 주행시 조작이 불편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다행히 앞뒤 유리 성에 제거 버튼은 따로 나와있었다. 안전주행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다양한 안전 옵션...고속도로 장거리 주행 피로도 '감소'
전장 4690mm, 전폭 1900mm 

우선 어댑티브 크루즈 모드(이후 ACC)를 셋팅했다. 운전자가 원하는 속도를 유지하는 크루즈 컨트롤에서 한단계 진보한 ACC 기능은 앞차와의 거리가 가까워지면 감속하고 일정거리를 유지하는 기능이다. 고속도로 제한속도인 100km/h에 맞췄다.

차선 유지 보조 장치는 제법 훌륭하게 작동했다. ACC와 함께 셋팅하자 차선을 이탈하지 않고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보였다. 다만 안전을 위해 브레이크에 발을 올려놓았는데, 브레이크를 밟으면 모든 기능이 꺼지기 때문에 운전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3시간 이상의 장거리 주행을 마치고 차에서 내리자 생각보다 덜 피로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운전 보조 기능 덕분이다.

다만 노면 소음은 실내로 제법 유입된다. 에어서스펜션은 노면의 잔진동을 걸러내는데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승차감이 나쁘지는 않지만, 럭셔리 SUV 기준으로는 좀 아쉽다.

나파가죽 시트과 오레포스 크리스탈 기어레버...음향은 바워스&윌킨스

내부 인테리어 소재는 '고급스러움'으로 가득 채웠다.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대시보드 위에 놓인 스피커다. 영국의 하이엔드 스피커인 바워스&윌킨스와 협업해 완성한 스피커 시스템은 풍부하고 세밀한 음질을 제공한다. XC60부터 적용된다.

기어레버는 크리스탈로 제작됐다. 250년 역사를 지닌 스웨덴의 명품 유리 제조사인 오레포스(Orrefors)의 크리스탈 글래스로 제작돼 아름답고 매끄럽다. 기어를 바꿀 때는 묵직한 움직임을 보인다.

좌석은 나파가죽 시트가 적용돼 앉았을 때 시트가 좀더 몸을 부드럽게 감싼다. 탄탄하면서 쫀쫀한 시트가 몸을 지탱해, 장거리 운행에도 몸이 덜 피로하다.

나파가죽이란 원래 미국 캘리포니아의 나파 지역에서 생산하던 가죽이다. 예전에는 양가죽을 의미했지만 이제는 '최고급 가죽'으로 의미가 확장됐다. 

고급 소재와 고성능을 자랑하는 볼보자동차의 XC60 T8 인스크립션 판매가격은 832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