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식 시장 대세 된 '유산균'... 1위 '락토핏'에 프리미엄 내세운 '드시모네'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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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기식 시장 대세 된 '유산균'... 1위 '락토핏'에 프리미엄 내세운 '드시모네' 도전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1.08.0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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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바이오틱스 시장, 비타민 제치고 홍삼 이어 건강기능식품 2위 규모 성장
종근당건강 등 제약업체 선점 효과... 바이오일레븐, 보장균수 무기로 맹추격
CJ제일제당·hy·대상·정관장 등 식품업계도 속속 전담조직 꾸려 춘추전국시대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이면서 제약 및 식품업체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이면서 제약 및 식품업체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5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유산균으로 통칭되는 ‘프로바이오틱스’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업계에서는 매년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프로바이오틱스가 올해 가장 인기가 높은 품목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건강기능식품을 제조·유통하는 240개 회원사의 마케팅 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중 74.2%가 올해 프로바이오틱스의 인기가 가장 높을 것이라 답했다.

마케터들은 올해 프로바이오틱스에 이어 △단백질 보충제(38.7%) △종합 및 단일 비타민(32.3%) △체지방 감소제품(21%) △홍삼(14.5%) △기타(14.5%) △오메가-3(12.9%) 순으로 주목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9년 국내 건강기능식품 원료 중 홍삼이 1조598억원으로 국내 매출액 기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위가 프로바이오틱스다. 프로바이오틱스의 매출은 약 4594억원이었으며, 2020년에는 88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부동의 2위였던 비타민을 제친 수치로 올해는 1조원 돌파가 예상돼 1위 홍삼의 자리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몇 년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매년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규모는 △2015년 1579억원 △2016년 1903억원 △2017년 2174억원 △2018년 2994억원을 기록했고 2019년에는 전년 동기 대비 53.4% 증가했다.

‘유산균’으로도 잘 알려진 프로바이오틱스는 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원료로 특히 작년부터 코로나19로 인해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장 건강으로 면역력 증가에 도움을 얻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점유율 1위인 종근당 건강의 ‘락토핏’.[사진=종근당건강]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점유율 1위인 종근당 건강의 ‘락토핏’.[사진=종근당건강]

 


체내 면역세포 70% ‘장’에 집중... 업계는 ‘보장균수’ 높이기 경쟁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의 성장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면역력이 다시 주목받은 이유가 크다.

인체의 장에는 건강에 좋은 유익균과 해로운 유해균이 공존한다. 건강한 장일수록 유익균이 많은데, 이 유익균들이 유해균의 활동을 억제해 면역세포가 정상적인 역할을 하도록 돕는다. 장은 체내 면역세포의 70%가 집중된 인체 최대의 면역기관으로, 장내 유익균이 줄면 이런 면역세포의 성장에 장애가 생겨 전반적인 면역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장내 세균총의 균형이 깨져 대사작용도 지장을 받게 된다.

좋은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은 얼마나 많은 유익균이 장까지 살아서 도달하는 지가 중요하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입에서부터 항문에 이르기까지 소화관 전체에 걸쳐 필요하기 때문이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소화기관을 거쳐 내려가면서 위산이나 담즙 등에 의해 약 90% 이상이 사멸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보장균수가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장균수란 제조 단계에서 투입한 균이 섭취 직전까지 살아서 보장되는 균의 총 수를 뜻한다. 공식적으로 CFU(Colony Forming Unit, 균총형성단위)라는 단위로 표기한다.

국내 시판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에 함유된 유익균 수는 최소 1억 마리부터 최대 4500억 마리까지 다양하다.

‘프로바이오틱스의 샤넬’로 불리는 바이오일레븐 ‘드시모네’ 제품.[사진=바이오일레븐 홈페이지]
‘프로바이오틱스의 샤넬’로 불리는 바이오일레븐 ‘드시모네’ 제품.[사진=바이오일레븐 홈페이지]

 


‘락토핏’... 시장점유율 40% 이상 ‘원톱’, ‘드시모네’... 국내 보장균수 1위 ‘자랑’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을 이끌고 있는 제품은 종근당건강의 ‘락토핏’이다. 2016년 출시된 락토핏은 분말형 스틱 제품으로 섭취가 간편해 큰 인기를 끌었다. 2020년에는 매출 2600억원을 돌파하며, 시장에서 약 40% 이상의 점유율을 자랑한다.

제약·바이오업계는 종근당건강이 선점한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 최근 출시를 선언한 유한양행의 건기식 브랜드 ‘와이즈바이옴’을 비롯, 일동제약의 ‘지큐랩’, 대원제약의 ‘장대원’ 등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주목받는 제품은 바이오일레븐의 ‘드시모네’다. ‘드시모네’는 국내 보장균수 1위인 4500억 CFU를 자랑한다. 식약처 고시에는 최대 100억 CFU를 권장하고 있다. 이 이상을 섭취해도 안전하고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식약처의 엄격한 심사를 거친 개별인정을 받아야 하며, 과학적인 증명이 필요하다.

바이오일레븐 제품은 8종의 살아있는 유익균을 배합해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장 면역' 기능을 개별인정 받은 프로바이오틱스 원료 '드시모네 포뮬러'를 함유하고 있다.

특히 ‘드시모네’는 건강에 민감하다는 소위 ‘강남 엄마’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바이오일레븐에 따르면 ‘드시모네’ 월 구독 배송 서비스인 ‘또박배송’ 이용 고객의 절반 이상을 이른바 강남3구가 차지하고 있다. 공식몰 뿐 아니라 강남권에 위치한 약국,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 매출액도 타 지역 대비 높다. 대표적인 사례로 최근까지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의 드시모네 판매량이 타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5일 바이오일레븐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드시모네는 강남 주부들 사이에서 명품 프로바이오틱스이자 장 건강 필수템으로 통한다”며 “드시모네 브랜드의 프리미엄 이미지와 인기 비결은 원료인 드시모네 포뮬러의 우수성과 보장균수에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최초 발효유 '야쿠르트'가 식약처 기능성을 인정받고 프로바이오틱스로 탈바꿈했다.[사진=hy]
국내 최초 발효유 '야쿠르트'가 식약처 기능성을 인정받고 프로바이오틱스로 탈바꿈했다.[사진=hy]

 


유산균 원조 ‘hy’·건기식 사업부 키우는 ‘CJ제일제당’ 등 식품업계도 반격 나서


야쿠르트 등 원조 유산균 제품을 내놓았던 식품업계도 제약·바이오업계에 선점당한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을 되찾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먼저 야쿠르트를 통해 국내에 유산균을 알린 hy(구 한국야쿠르트)는 최근 기존 발효유 제품 4종에 대해 식약처로부터 ‘프로바이오틱스’ 인증을 받아 판매 중이고, 프로바이오틱스 원료를 기업에 판매하는 B2B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최대 식품기업인 CJ제일제당은 바이오 회사 ‘천랩’을 인수하며, 건강기능식에 활용 가능한 ‘레드바이오’로의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사내 독립기업으로 건강사업CIC를 발족하며, ‘프로바이오틱스’ 등 건기식 시장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이 건강기능식 전담조직을 분사해 대규모의 투자를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관장’ 홍삼으로 국내 건기식 시장의 최대 강자로 오래 자리매김해온 KGC인삼공사도 정관장의 하위 브랜드인 ‘알파프로젝트’와 ‘키즈랩’ 등을 통해 프로바이오틱스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며 급속히 성장하는 유산균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을 기세다.

건강이 일상생활의 최대 화두가 된 코로나19 시대에 면역력의 상징으로 떠오른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의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를 두고 제약과 식품업계의 힘겨루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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