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배달앱 2위 품었다... GS리테일 컨소, 8000억원에 '요기요'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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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배달앱 2위 품었다... GS리테일 컨소, 8000억원에 '요기요' 인수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1.08.1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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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컨소, ‘요기요’ 8000억원에 인수해 2000억원 증자… 총 1조원 투자
1만6000 오프라인 플랫폼 연동, 전국 커버하는 최다 구색... 최단 배송 실현
딜리버리히어로, "진심으로 멋진 여정이었다"... 연말까지 거래종료 기대
배달 직원이 요기요로 접수된 GS25 상품을 받아 점포를 나서는 모습.[사진=GS리테일]
배달 직원이 요기요로 접수된 GS25 상품을 받아 점포를 나서는 모습.[사진=GS리테일]

 

GS리테일이 배달앱 2위 '요기요'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금액에 인수했다. 

한때 2조원까지 거론됐던 요기요의 매각금액은, '배달의민족 인수에 따른 시한부 매각'이라는 특수 조건으로 인해 예상에 못 미친 8000억원으로 결정됐다. 

요기요의 모기업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달앱 점유율 60% 가량의 배달의민족을 인수한 금액 약 4조7000억원에 비해, 점유율 25%인 요기요의 인수금액으로는 매우 적다는 평가도 나온다. 

GS리테일은 13일 재무적 투자자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와 공동으로 구성한 컨소시엄(이하 컨소시엄)을 통해 배달 앱 ‘요기요’를 운영하는 유한회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이하 ‘DHK’)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컨소시엄의 최종 인수 금액은 8000억원이며, GS리테일은 이 중 30%의 지분에 해당하는 2400억원을 투자한다. 

컨소시엄은 구(舊)주 인수와 동시에 2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통해 DHK의 영업 활동을 즉시 지원할 예정이며, 이중 GS리테일은 600억원을 부담해 투자금액을 총 3000억원 규모로 집행한다. 

GS리테일의 이번 인수 참여는 △’요기요’의 높은 시장 점유율과 향후 성장성 △온·오프 커머스의 시너지 확대 가능성 △DHK의 안정적 재무구조 △글로벌 사모펀드와 공동 참여를 통한 투자 효율성 확보 등 여러 측면을 검토한 끝에 이뤄졌다.

GS리테일은 퀵커머스 시장 규모가 2025년까지 최소 5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요기요 인수 즉시 GS25, GS더프레시, 랄라블라 등 1만6000여 소매점과 60여 물류 센터망이 결합된 도심형 마이크로풀필먼트(세분화 된 주문~최종 배송까지의 과정)를 통해 퀵커머스 시장에서 압도적 상품 구색을 갖추고 오프라인과의 시너지 창출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GS리테일은 가장 넓은 지역 범위에서 가장 빠른 배달을 구현하는 퀵커머스 업계 1위 사업자의 지위로 단숨에 등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퀵커머스 사업과 별도로 2025년 시장 규모 38조원으로 예상되는 음식 배달업의 경우, ‘요기요’가 시장 점유율 약 25%를 유지하는 온라인 배달 앱 2위의 사업자라는 점도 GS리테일은 매력으로 꼽았다.

특히, 전국 330여 GS더프레시(슈퍼마켓) 중심의 퀵커머스 전개는 코로나19로 심화되는 모바일 소비 이동에 큰 혁신을 가져다 주는 이른바 ‘게임체인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전국의 GS더프레시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가격과 행사까지 그대로 퀵커머스를 통해 구현해 기존의 익일 배송이나 당일 배송보다도 빠른 ‘즉시 배송 장보기’를 실현하는 한편, 퀵커머스의 한계로 여겨지던 상품 구색을 확대하고, 가격과 혜택의 합리성까지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에 GS리테일이 보유한 신선식품 소싱 역량이 더해지면 현재 7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식자재 유통시장의 진입이나 가정간편식(HMR) 구독 서비스 등 신규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리스크 요인이 비교적 작다는 점도 GS리테일이 주목한 기회 요인으로 작용했다.

DHK는 20년 기준 거래액 2.9조원, 매출액 3500억원의 준수한 재무 현황을 유지하고 있으며, GS리테일과 컨소시엄을 함께 구성한 글로벌 유명 재무적 투자자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도 사업에 대한 투자를 적극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온·오프·방송 커머스를 통합한 GS리테일은 시너지를 확대하고 온·오프 사업을 연결하는 핵심이 퀵커머스 체계의 선도적 구축이라고 판단하고 메쉬코리아(부릉)의 지분 인수, 우딜 앱(친환경 도보 배달 주문 앱) 론칭에 이은 이번 요기요 인수 참여 등 관련 역량 강화에 집중해왔다.

집약적인 퀵커머스 체계의 구축은 GS리테일의 배송 혁신을 이뤄 GS25와 GS더프레시를 운영하는 가맹점 경영주들에게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한 고객 증대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편, GS리테일은 매각 대금 납입 완료를 올해 마무리하고 조직 정비, 구체 사업 전략 수립 등을 통해 연내에 퀵커머스의 가시적 사업 적용을 완료할 계획이다.

박솔잎 GS리테일 전무는 “이번 인수로 퀵커머스 사업 역량이 강화돼 1만6000여 오프라인 플랫폼과 온라인 고객을 연결하고 GS리테일이 퀀텀점프 하는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한다.”며 “이를 통해 GS리테일의 보유 역량을 활용한 시너지 창출 외에도 다양한 신사업 전개의 기회도 적극 모색해 가겠다”고 말했다.

또 딜리버리히어로(DH) 최고경영자(CEO)이자 공동 창업자인 니클라스 외스트버그(Niklas Östberg)는 "우리는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와 함께 한국에 배달기사, 음식점, 파트너들로 이루어진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왔다. 지난 수년 동안 수고해 준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구성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모든 이들이 앞으로도 건승하기를 기원한다. 진심으로 멋진 여정이었으며, 고객들이 사랑하는 브랜드를 만들어 온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DH 측은 올해 말 이전에 거래가 종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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