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시장 10년 전 자산의 8배…하반기 흥행 예상
- “금리상승·부동산 안정화 정책 우려도 남아 있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청약을 시작한 SK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SK리츠는 지난달 31일 35.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더니 이달 1일 오후 1시 기준 239.57대 1을 보이며 청약 증거금 8조3570억원을 모았다.
리츠는 투자자들이 소액으로 부동산에 간접 투자할 수 있고, 무엇보다 수익 배당률이 90% 이상으로 안정적 재테크 수단으로 선호한다.
리츠는 불특정 다수로부터 주식 등을 발행해 모은 투자자금으로 부동산에 투자해 얻는 수익을 배당하는 간접 투자 상품이다.
이번에 상장하는 SK리츠는 SK그룹의 SK서린빌딩(자산 매입가 1조 30억원), SK주유소(〃 7645억원)를 책임 임대해 얻는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한다. 공모가 기준 연 5.45%(3년 평균·매각 차익 제외 기준)의 배당수익률을 목표로 한다.
특히 SK리츠는 국내 최초로 분기배당 시스템을 도입했다. 일반적으로 6개월마다 배당받는 다른 리츠 상품과 비교해 연 4회 정기적인 배당금을 기대할 수 있다.
KB증권 장문준 애널리스트는 “SK리츠는 스폰서인 SK그룹이 부동산, 유통업을 근간으로 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기존 상장리츠와 차이가 있다”며 “SK그룹의 향후 성장전략에 따라서 SK리츠가 데이터센터,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 등의 차별적 자산군에 편입해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리츠 시장규모는 2011년 자산 규모 8조2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68조7000억원으로 8배 가량 증가했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공모 리츠의 자산 규모는 약 9%(7조4000억원)를 차지한다.
지난해 말 위탁관리리츠의 평균 배당수익율은 9.58%로 비교적 높은 수익률 흐름이 지속되면서 한동안 리츠 공모 시장의 열풍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SK리츠 공모 청약 이후 올 하반기에는 신한서부티엔디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NH올원리츠, 마스턴프리미어제1호리츠의 청약이 예정돼 있다.
다만 한은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하고, 정부가 부동산 안정화 정책을 강력하게 펼치자 부동산 투자수익을 기초로 하는 리츠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유진투자증권 김열매 연구원은 “금리 인상 시 단기적으로 리츠 주가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하지만 금리 인상을 한다고 해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일반적으로 금리 상승이 리츠에 부담 요인이다. 그러나 지금은 금리 수준 자체가 매우 낮다. 오히려 금리 상승기에도 리츠의 주가는 S&P500을 상회했다며 “호황 때 이뤄지는 금리 인상은 리츠 주가에 우려할 만한 요인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