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 셧다운제' 강화, 글로벌 e스포츠 시장에 찬물 끼얹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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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게임 셧다운제' 강화, 글로벌 e스포츠 시장에 찬물 끼얹나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1.09.01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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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청소년 대상 초강력 게임 규제 내놔
미성년자 프로게이머 다수 피해 입을 수 있어
'LoL 월드 챔피언십' 현장 사진.
'LoL 월드 챔피언십' 현장 사진.

중국 정부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게임 셧다운제'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e스포츠 시장 역시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중국 정부는 최근 중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초강력 게임 규제를 내놨다. 18세 이하 미성년자의 경우 금요일과 토요일, 일요일, 법정 공휴일에만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하루 1시간 게임을 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이에 온라인 게임 회사들은 규정된 시간 외에는 어떤 형태로도 청소년에게 게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고, 이용자의 실명을 확인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이와 같은 규제에 다수의 게임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e스포츠 리그 역시 운영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e스포츠 프로선수의 데뷔 연령이 평균 18.3세로 추산되는 만큼, 중국 내에서 활약하는 다수의 프로게이머들이 규제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규제가 현실화된다면 미성년자 프로게이머는 사실상 연습이 불가능해진다는 의견이 나온다. 

프로 팀들의 하루 연습시간은 9시간에서 12시간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미성년자 프로게이머가 하루 1시간만 게임을 할 수 있다면 사실상 프로 팀 단위의 연습은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중국 내 프로 팀들은 현재 향후 대처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성년자 프로게이머들을 제외한 로스트를 새로 만들고 있는 팀들이 존재하는 한편, 중국 정부가 프로게이머는 규제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팀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가을 열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글로벌 리그 '2021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에도 중국 규제의 악영향이 미칠 지 여부 역시 초미의 관심사다.

이번 롤드컵에는 중국 리그인 LPL에서 4팀이 진출하게 되는데, 진출 팀 가운데 미성년자 선수가 포함돼 있다면 규제 강도에 따라 대회에 참가할 수 없는 상황도 연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 선수의 중국 진출 기회 역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정부가 최근 게임 산업에 대해 전방위적 규제를 펼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한국 프로게이머들에 발급해 왔던 취업비자를 더이상 내주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중국 리그는 한국 리그와 비교해 높은 연봉을 선수들에게 지급한다고 알려져 그동안 많은 한국 선수들이 중국 진출을 노려왔다. 하지만 이번 규제에 따라 한국 선수들의 중국 진출길이 막힐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e스포츠 리그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것을 고려하면 향후 시장 자체에 타격이 있을 수도 있다"면서 "중국 정부가 프로게이머들에 대해서는 규제 완화 조치를 취하는 것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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