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2일 장중 1200원대를 돌파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7월 28일 장중 고점(1201원) 이후 15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이 채무불이행으로 파산 위기에 직면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을 우려한 미국발 긴축 조짐, 국제 유가 및 원자재값 인상 등으로 물가 상승이 미국 국채를 끌어 올린 것, 다음달 미국 중앙은행이 테이퍼링 시작 가능성 이슈 등이 달러 강세화를 이끌었다는 분석입니다.
국제 유가는 7년만에 ‘80달러’를 돌파했는데요, 11일(현지시각)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가격은 배럴당 80.52달러로 마감했습니다. 2014년 10월 31일 이후 처음으로 80달러 선을 돌파했습니다. 브레트유도 83.65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원유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며 달러 가치는 연일 고공행진 하고 있습니다. 유로 등 주요국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지수는 94.32까지 올라 이는 자연스럽게 원화 약세로 가져왔습니다.
국내에 미치는 영향도 만만치 않습니다. 원화 약세와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국내 물가와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졌습니다. 또한 외국인들의 한국 증시 이탈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금융시장은 불안한 모습입니다.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8일까지 외국인의 순매도만 무려 ‘2조 845억 원’에 달합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기준금리를 ‘연 0.75%’로 동결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부진한 경제지표와 변동성이 큰 증시를 고려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일단은 ‘숨고르기’를 하겠다는 결정입니다.
하지만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동월대비 2.5%올라 6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하고 있고, 같은 달 소비자심리지수는 103.8로 전달보다 1.3p 상승한 것을 반영해 다음달엔 기준금리를 인상이 거의 확실시된다는 전망입니다.
노설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