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통기후硏 설립·운영 등 사회안전망으로서의 보험사 역할 본보기
- 친횐경 디지털 기반의 상품개발 및 업무환경 조성 업계 선도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현대해상은 보험업계에서 실행력 높은 ESG 경영이 안정적으로 정착된 기업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매년 실시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에서 지난 5년간(2016~2020년) 종합 A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A등급을 받은 손해보험사는 현대해상 외에는 삼성화재뿐이다.
아울러 현대해상은 지난 2월 보험업계에서 가장 먼저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특히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ESG위원장에 사외이사를 선임한 반면 현대해상은 내부 임원에게 운영위원장을 맡기는 다소 특이한 조직 체계를 구성했다.
이는 ESG 경영에 대해 상시 운영 가능한 조직으로 빠르게 의사결정하고 실행력 높은 장점을 발휘하겠다는 취지다.
업계에서는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 내 ESG위원회는 의사결정 시 회의 소집으로 인한 번거로움과 신속성이 떨어진다는 우려를 지적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해상은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설립한 친환경경영운영위원회와 미래 교통 및 환경 분야에 주력해 연구하는 교통기후환경연구소를 가동하고 있다.
특히 현대해상의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보험업 본연에 대한 영역의 연구뿐만 아니라 각 부문간의 융합 연구를 통해 차별화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는 평이다. 다양한 시장 환경에 대한 정확한 분석은 소비자들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현재 소비자에게 기상정보제공, 도로침수SMS알림, 안전체험교실 운영 등을 제공한다.
현대해상은 친환경 경영을 반영한 상품 개발과 판매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해상은 지난 2016년 '전기자동차 전용 자동차보험'을 출시했다. 업계 최초로 친환경 미래차 보험상품을 선보인데 이어 최근에는 관련 상품에 특약을 추가해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타 보험사들이 내연기관차 대비 손해율이 높아 관련 상품 개발을 꺼리는 상황에서 현대해상의 결정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는 설명이다.
친환경 'Eco마일리지 특약'으로는 운행거리가 많지 않은 고객에게 최대 35%까지 자동차보험료를 할인해주고 있다.
또한 지난 2019년부터 판매 중인 ‘친환경 에코부품 사용 할인 특약’을 통해 폐기부품으로 인한 자원낭비와 환경오염 등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고 중고부품 사용 활성화로 친환경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도 발빠른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업계 최초로 자율주행 시험차량 전용 상품을 출시한 이후 자율주행차 개발 업체와의 업무협약 등을 통해 차량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임시운행 허가를 받은 자율주행차 대부분은 현대해상의 자율주행 시험차량 전용 상품에 가입돼 있다.
사회안전망으로서의 보험사 역할도 빼놓지 않고 있다. 청소년 학교폭력 예방 프로젝트 '아주 사소한 고백', 장애 아동 가족의 휴식과 심리적 안정을 위해 1대1 돌봄과 놀이교실을 제공하는 '마음쉼표', 병원 생활에 지친 아동 환자들을 위해 병원 내부에 가상 놀이터를 마련해주는 '힐링정글' 등을 통해 아동과 청소년 지원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는 비영리 단체인 인엑터스 후원을 통해 대학생들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며 사회적 책임감을 갖춘 실천형 비즈니스 리더로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인액터스에 소속된 대학생들은 일회성 봉사활동이 아닌 비즈니스와 경제 개념을 적용한 프로젝트를 통해 장기적이며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한다.
디지털화를 통한 페이퍼리스 체계 구축으로 친환경 문화 확산에도 적극적이다.
현대해상은 지난 5일 별도 기기 없이 고객이 직접 스마트폰으로 지문을 촬영해 보험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지문인증 전자서명' 시스템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현대해상은 지난 2017년 '휴대폰 직접서명' 전자청약 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으나, 계약자와 피보험자가 다른 계약의 경우에는 전자청약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이후 관련 법 개정과 새로운 인증기술을 활용해 지문인증 전자서명 시스템을 개발했고, 계약자와 피보험자가 다른 계약의 경우에도 간편하게 전자청약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이번 '지문인증 전자서명' 시스템은 기존 10단계의 서면 청약 절차를 4단계로 대폭 축소해 고객 편의성도 크게 향상시켰다.
특히 지문인증 전자서명’을 통해 연간 약 1370만 장의 종이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이는 축구장 5배 넓이의 산림과 같은 온실가스 배출감축 효과가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지문인증 전자서명을 통해 고객 편의성과 보험설계사 업무 생산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대해상은 휴대폰 직접서명과 이번 지문인증 전자서명 도입으로 향후 디지털 기반의 페이퍼리스 환경을 선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 최초의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지속가능경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현대해상의 ESG 경영 활동에 업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