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 사업 브랜드 ‘T우주’ 출시하고 웨이브 등 계열사 포함 제휴사 콘텐츠 서비스 연계
-메타버스 진출도 가장 적극적...자체 서비스 ‘이프랜드’, 석 달만 누적 이용자 수 350만명
한국 콘텐츠 기업들의 매출 규모가 우리나라 수출 1위 산업인 반도체의 매출 수준에 육박한다는 분석이 나올 만큼, K-콘텐츠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이제 SKT·KT·LGU+ 이통3사에도 미디어·콘텐츠 사업은 평생 안고 갈 캐시카우가 됐다. 이들 기업은 콘텐츠 전문 법인을 따로 세우는 등 과감한 투자를 마다하지 않는가 하면, 거대 CP 및 콘텐츠플랫폼과의 파트너십, 자체 플랫폼 제작 등 각기 다른 전략과 방향을 설정하고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녹색경제신문>은 각 이통사 콘텐츠 사업의 나침반 바늘이 어디를 가리키고 있는지, 이들이 가는 길을 짚어보고자 한다.
SK텔레콤의 콘텐츠가 자사 플랫폼의 성장을 넘어 여러 콘텐츠 파트너사들과 상생하는 단계로 도약하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음악, 게임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 제휴사들과 하나의 연합전선을 형성하고 이들 각각의 고객들을 공유해 커다란 고객층을 만드는 전략으로, 여기에서 핵심은 바로 SK텔레콤이 획기적으로 마련한 구독서비스, ‘T우주’에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T우주 구독서비스는 고객들이 생활에서 사용하는 여러 카테고리의 콘텐츠를 패키지 형태로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특히, 자사 계열사 서비스뿐만 아니라 스푼라디오, 게임패스 등 제휴사 서비스도 포함돼 있어 들어있어 당사와 제휴사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구독형 연계서비스의 비즈니스 모델로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객들은 다양한 카테고리 제휴사의 콘텐츠를 구독서비스라는 틀 안에서 편리하게 이용하는 동시에 할인 혜택 등까지 누릴 수 있으며, 콘텐츠 회사와 자회사 입장에서는 고객들에게 다가가는 하나의 새로운 통로가 되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아진다는 면에서, 그리고 협력하에 마케팅을 진행하다 보니 광고 효율 면에서도 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제휴사와 함께 성장을 꾀한다는 점에서 SK텔레콤의 T우주 구독서비스 활용 가치는 지속가능경영(ESG) 측면에서도 높게 평가된다.
이 관계자는 “구독패키지를 통해 여러 스타트업 제휴사도 많은 혜택을 볼 수 있게 됐다”라며, “우수한 콘텐츠 역량을 보유한 소상공인 및 스타트업 등을 발굴하고 이들과 손잡아 경쟁력을 높이다 보니 이들에게도 성장 기회의 발판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T우주는 SK텔레콤이 다양한 파트너사와 제휴를 통해 구독 상품들을 선보이기 위한 구독 사업 브랜드로, 올 8월 말 출시된 지 일주일 만에 가입자 15만명을 돌파할 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중에는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콘텐츠 계열사 웨이브(OTT), FLO(음악)를 비롯해 스푼라디오, 엑스박스 게임패스 등 제휴사 서비스가 포함돼 있으며, SK텔레콤은 추가 사업자를 확보하고 콘텐츠 분야를 넓히기 위해 지속적으로 제휴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래플랫폼, 메타버스 진출도 가장 적극적...자체 서비스 ‘이프랜드’, 출시 석 달만 누적 이용자 수 350만명
콘텐츠 산업의 미래플랫폼으로도 불리는 메타버스에도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이통3사 중 최초로 자체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ifland)’를 지난 7월 선보여 상용화하고 있으며, 해당 서비스는 출시된 지 석 달 만에 누적 이용자 수 35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프랜드를 출시하고 본격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에 돌입했다”라며, “아직 초기 시장이지만 메타버스는 콘텐츠와 더불어 여러 비즈니스로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다양하게 보고 있으며 추후 어느 방향으로 펼쳐 나갈지는 계속 운영하면서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금까지 이프랜드를 접속한 이용자들의 반응을 분석한 결과, 향후 메타버스 콘텐츠의 대중화가 머지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 6일부터 7일까지 열린 ‘메타콘 2021’에서 전진수 SK텔레콤 메타버스 CO장은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가상 공간 안에서 똑같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평소에 하고 싶었지만 제약이 따랐던 일들을 메타버스에서는 마음껏 펼칠 수 있겠다고 느꼈으며, 실제 이프랜드 이용자들은 플랫폼 내에서 자발적으로 행사나 이벤트를 개최하며 높은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라며, ”아직 메타버스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있어도 일단 경험해보면 ‘이제 메타버스 시대가 정말 오겠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