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가 IBM의 인공지능(AI) '왓슨'의 한국어 API 개발 환경 일부를 국내 스타트업들에게 비공개로 베타 오픈했다.
SK C&C는 IBM '왓슨' 기반의 인공지능 서비스 브랜드 '에이브릴'을 런칭하고,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클라우드Z'와 융합해 ICT 플랫폼 사업자로 입지를 다진다는 전략이다.
IBM의 '왓슨'은 그간 한국어를 공부중이라고 알려졌으며, 이날 비공개로 한국어 '왓슨' 개발환경이 일부 공개돼 국내 인공지능 기반의 서비스 개발 생태계 조성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SK C&C는 29일 청담동 드레스 가든에서 200여명의 스타트업 및 중견기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개발자와 함께하는 에이브릴 블루밍 데이(Aibril Blooming Day)' 행사를 진행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국어 왓슨 기반의 에이브릴 상용화'에 앞서 국내 산업 및 일상 생활 곳곳에서 에이브릴을 활용한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 붐을 일으키기 위해 마련됐다.
SK C&C는 행사 참석자 중 개발 환경 체험 신청을 받아 베타 오픈한 에이브릴 포털을 통해 왓슨 한글 API 활용 기회를 제공하며 다양한 실험적인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날 함께한 참석자들은 유통∙헬스케어∙교육∙금융∙제조 등 다양한 산업에서 ICT 융합 기술을 활용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창출한 스타트업∙중견기업 소속 개발자들이다.
SK C&C 에이브릴은 사용자가 인공지능 관련 경험∙지식이 없더라도 전문 산업지식과 번뜩이는 아이디어만으로도 자신만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쉽게 만들어 서비스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가령 챗봇을 상품 추천 및 반품∙물건 교환 업무에 활용하면, 고객이 구매한 의류의 교환 신청과 함께 챗봇이 고객과 실시간 소통하며 구매 의류 확인부터 다른 의류 추천 및 교환의 과정을 자동으로 진행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SK C&C가 선보인 ▲개개인의 맞춤형 학습이 가능한 '초등학생 튜터' ▲개발자가 손쉽게 챗봇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챗봇 프레임워크' ▲국내 로봇 기업인 아이피엘(IPL)사의 이동형 홈 로봇 아이지니(IJINI)의 에이브릴 대화서비스 시연도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쉐어 타이핑 애플리케이션(문자 통역사가 음성을 텍스트로 전달해주는 기능)'을 자체 개발한 'AUD사회적 협동조합'은 에이브릴의 한국어 자연어 처리 기술을 활용해 청각 장애인들의 소통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큰 박수를 받았다.
SK C&C는 향후 '에이브릴 포털'에 등록된 파트너사에게 ▲API 활용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대한 기술 자문 ▲온∙오픈라인 교육 제공 ▲서비스 기획에 대한 1대1 컨설팅 ▲에이브릴 포털 을 통한 공동 마케팅 제공 등의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에이브릴 블로그와 페이스북도 오픈해 에이브릴 활용 팁은 물론 국내 파트너사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에이브릴 서비스 사례도 소개할 예정이다.
이문진 SK C&C 에이브릴 사업본부장은 "에이브릴은 누구나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손쉽게 만들어 낼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할 것"이라며, "에이브릴을 통해 제2의 벤처 창업 열풍을 일으키고 강한 인공지능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