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선임 무산된 남양유업, 김승언 경영지배인 체제로 비상경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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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선임 무산된 남양유업, 김승언 경영지배인 체제로 비상경영 돌입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1.10.2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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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석, 지송죽, 이광범 이사 사퇴 의사 ... 홍 회장은 매각 관련 역할만 수행
홍 회장, 한앤코에 이사회 구성 무산 책임 돌려... 노조는 "직원 피해 없어야"
경영지배인으로 위기의 남양유업을 이끌어 나가게 될 김승언 경영혁신위원장.[사진=남양유업]
경영지배인으로 위기의 남양유업을 이끌어 나가게 될 김승언 경영혁신위원장.[사진=남양유업]

 

신규 이사진 구성이 무산된 남양유업이 김승언 경영혁신위원장 체제로 비상경영에 돌입하기로 했다. 
  
남양유업은 29일 주주총회에서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의 가처분 신청 인용으로 인해 홍원식 회장 등의 의결권 행사가 제한돼 이사진 개편이 무산됐다. 같은 날 오후 홍 회장과 남양유업 측은 이사회를 통해 김승언 경영혁신위원장을 경영지배인으로 선임해 경영을 수행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남양유업은 이번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신규 이사 4인을 선임하고 이사회 교체와 신임 대표를 선임하고자 했으나, 한앤코의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서 신규 이사 선임이 진행되지 못하고 계획들이 무산됐다.

오너 일가인 홍진석, 지송죽 이사뿐 아니라 사외이사 1명도 추가적으로 사임할 예정인 가운데, 이사회에서는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을 원하는 이광범 대표를 대신해 회사 경영은 김승언 경영혁신위원장이 경영지배인으로서 수행하기로 했다. 

결국 유임되는 이사는 이미 경영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대주주 ‘홍원식’과 대표이사 업무를 수행할 수 없는 ‘사외이사 1명’뿐이어서, 남양유업은 현재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출할 이사 자체가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

김승언 경영혁신위원장(상무보, 건강한사람들 대표)은 다양한 업무 경험과 수석본부장을 오래 역임한 노하우를 인정받아 지난 9월 27일 이사회를 통해 ‘경영혁신위원장’에 선출된 바 있다. 당초 29일 주주총회에서 신규 이사로 선임될 예정이었으나 이사진 선임이 무산되면서, 이사회를 통해 남양유업의 ‘경영지배인(상법 제11조 지배인)’으로 선임됐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홍원식 회장은 매각 업무만 담당하기로 했고, 이광범 대표이사의 사의 표명으로 인해 김승언 경영지배인 중심의 경영구조를 확립해 경영 안정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29일 <녹색경제신문>에 밝혔다. 

한편, 홍원식 회장 측은 “이미 이광범 대표이사가 사직을 원하는 등 대표이사 역할 공백인 상황에서 회사가 신규 이사 선임을 통해 최소한의 회사 경영 체제를 갖추려고 했으나, 한앤코의 이러한 행위로 남양유업 정상화에 차질이 생겨 너무나 안타깝다"며, 한앤코에 책임을 돌렸다. 

또 “대표이사로 선출할 이사 자체가 없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일단 김승언 경영지배인 체제로 회사 경영을 진행함과 동시에 대주주로써 남양유업을 보다 더 발전시켜 줄 새로운 인수자를 찾아 매각 업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남양유업 문을태 노조위원장도 “한앤컴측의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으로, 이사회 투명성 제고 등이 진행되지 못해 아쉬운 가운데 김승언 경영혁신위원장 중심의 회사 경영 안정화 노력에 온 힘을 보태겠다”며, “다만 이번 의결권 가처분과 같이 매각 당사자 간 다툼으로 직원들에게 피해가 전가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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