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생산할수록 기후위기 심각?”...삼성-SK ‘친환경 반도체’ 전략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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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생산할수록 기후위기 심각?”...삼성-SK ‘친환경 반도체’ 전략에 주목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1.11.04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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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생산 늘수록 공정 중 발생하는 오염물질 문제 심각 우려...반도체 업계 친환경 반도체 경영에 속도
-시스템 4종 포함 14개 반도체 제품 탄소발자국 획득한 삼성, 이번엔 침전물 재활용 신기술 개발
-SK하이닉스, 대기오염물질 저감 시스템 사업장 적용 확대...국내 업계 최초 ‘통합관리체계’ 정부 승인 획득도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기 다른 전략 방향을 세우고 친환경 반도체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도체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이를 저감하려는 업체의 노력이 자연스레 ESG 경영실적으로도 이어지는 흐름이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업계에서 생산량을 급속도로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그 과정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의 양 역시 크게 늘어 환경문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상황, 최근 업계의 친환경 반도체 실적이 더 큰 크게 주목받는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반도체 산업 특성상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및 폐기물이 줄곧 기후위기와 관련해 심각한 환경문제로 거론됐는데, 최근에는 세계적인 반도체 수급 문제로 인해 제조사들이 생산량을 늘리면서 그에 따른 오염물질 배출량 역시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라며, “일찍부터 오염물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관리 방안을 수립해 운영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친환경 공정 기술 개발과 함께 저감에 집중할 각종 오염물질을 타겟 삼고 관련 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친환경 반도체’ 경영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시스템 4종 포함 14개 반도체 제품 탄소발자국 획득한 삼성, 이번엔 침전물 재활용 신기술 개발

삼성전자-현대제철, 반도체 공정 폐수슬러지 재활용 신기술 개발.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현대제철, 반도체 공정 폐수슬러지 재활용 신기술 개발. [사진=삼성전자]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반도체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 슬러지(침전물) 재활용에, SK하이닉스는 대기오염 물질인 질소산화물 및 암모니아 저감에 집중하며 친환경 반도체 생산을 주도하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는 현대제철과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슬러지(침전물)를 제철 과정 부원료로 재활용할 수 있는 신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올 8월말 환경부로부터 최종 승인받는 쾌거를 이뤄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그간 반도체 생산 공정에서 발생한 폐수는 처리 과정에서 침전물이 발생해 그냥 폐기하면 환경오염을 야기할 수 있어 문제가 됐는데 이를 제철소에서 철강재를 생산하는 광물 재료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들어 낸 것”이라며, “폐수 침전물을 친환경적으로 재활용하는 동시에 수입에 주로 의존했던 철강재 생산의 주원료를 대체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의가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당 기술은 환경부에서도 재활용환경성평가 제도를 신설한 지 5년 만에 가장 모범적인 자원순환형 ESG 사례로 평가했다”라며, “이번 평가에 기반해 앞으로도 재활용되지 못했던 폐기물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기술적,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이번 기술 개발을 위해 현대제철과 제철세라믹(재활용업체)와 지난해 8월부터 폐수슬러지 재활용관련 기술협약을 맺고 공동연구를 진행해 왔다.

그러다 올 4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30톤의 형석대체품을 사용하여 철강재 생산에 성공했으며, 한국환경공단과 국립환경과학원 등의 평가를 거쳐 마침내 최종 승인에 이르렀다.

이외에 탄소배출 절감에도 잇따라 성과를 내는 삼성전자다. 2919년 메모리 반도체 1종, 작년 12월 D램 4종과 SSD 3종 등 9개 메모리 제품에 이어, 올 9월에는 시스템 반도체 제품 4종까지 영국 카본트러스트로부터 탄소발자국(PCF)를 추가 취득하면서 총 14개 제품에 대한 국제 환경 인증 획득을 마쳤다.

SK하이닉스, 질소산화물·암모니아 저감 시스템 사업장 적용 확대...국내 업계 최초 ‘통합관리체계’ 정부 승인 획득하기도

SK하이닉스-에코에노젠  2021년 5기 기술혁신기업 협약식.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에코에노젠 2021년 5기 기술혁신기업 협약식.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국내 장비업체들과 협력 체계를 구성하고 대기오염 물질 저감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협력사인 에코에너젠과 공동 개발한 질소산화물 및 암모니아 저감 시스템이 그 대표적인 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2030년까지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 물질 추가 배출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설정했으며, 이의 일환으로 에코에너젠 등과 공동 개발한 질소산화물 및 암모니아 저감 시스템을 당사 사업장 일부에 적용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라며, “당사는 실제 해당 시스템 적용을 통해 대기오염 물질 배출을 줄이는 동시에 안전한 업무 환경을 구축할 수 있게 됐으며, 더불어 화학물질 사용량과 배출량을 큰 폭으로 줄이고 운영비 또한 절감하는 효과를 얻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두 시스템을 국내 사업장을 넘어 중국 우시 캠퍼스에도 도입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기술혁신과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환경 영향을 저감하고 근본적인 친환경 제조 프로세스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는 올 9월 국내 반도체 기업 중 최초로 통합관리체계 및 인허가 기준에 대한 정부 승인을 획득하는 성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대상자는 이천사업장이다.

통합환경관리제도는 기업에서 오염물질 배출경로별로 관리하던 기존 환경관리 방식을 하나의 사업장 단위로 통합 관리하는 제도로, 2017년 정부부에서 효율적인 환경개선 작업을 위해 새롭게 실시한 방식의 관리 체계다.

이번 이천사업장에 이어 SK하이닉스는 청주캠퍼스도 내년말까지 정부 승인 완료를 목표로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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