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광풍 속 VR 기기 뜬다...주도권 잡을 기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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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광풍 속 VR 기기 뜬다...주도권 잡을 기업은?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1.11.05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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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큘러스 독주 속 후발주자 공세도 매서워
점유율 상승 위해 독점 콘텐츠 확보가 관건
오큘러스 퀘스트2 이미지.
오큘러스 퀘스트2 이미지.

전 세계 IT기업 및 게임기업들이 일제히 메타버스 사업 강화에 나선 가운데, 이를 뒷받침할 VR 기기의 발전에도 속도가 붙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 메타버스의 청사진이 제시됐다면, VR 기기와 메타버스 플랫폼의 발전이 맞물린 뒤엔 영화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다수의 IT기업들은 메타버스 광풍에 속도를 맞춰 VR기기를 개발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먼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VR기기 가운데서는 오큘러스의 '오큘러스 퀘스트2'가 가장 눈에 띈다. 오큘러스는 페이스북이 이름을 바꾼 메타의 산하 회사인데, 최근 저커버그가 사명을 변경하며 메타버스에 총력을 기울일 의지를 밝힌 것을 고려하면 오큘러스 역시 차세대 기기 개발에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오큘러스 퀘스트 시리즈의 시장 점유율은 75%에 이른다. 시장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후발주자들은 오큘러스의 독주를 막기 위해 각자의 강점을 내세워 새로운 VR기기를 선보이고 있다. 

먼저 HTC는 신형 VR 헤드셋 '바이브 플로우(VIVE Flow)'를 출시했다. HTC는 한 때 오큘러스와 함께 VR 시장을 양분한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후 오큘러스 퀘스트2의 독주에 밀려 점유율 하락을 겪었는데, HTC가 이번 제품을 계기로 다시 과거의 점유율을 회복할 지를 놓고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바이브 플로우'의 강점은 경량화다. 해당 제품의 무게는 189g인데, 오큘러스 퀘스트2의 무게가 약 503g인 점을 고려하면 HTC의 제품이 가벼운 VR 헤드셋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격적인 부분에서도 HTC는 바이브 플로우를 약 499달러로 책정해 부담없는 선택지를 소비자들에게 제시했다. 

한편 소니의 VR 헤드셋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소니는 현재 PS5에 대응하는 새로운 VR 헤드셋을 개발하고 있는데, 해당 제품이 케이블 없이 무선으로 PS5에 연결되고 2000x2040 해상도의 디스플레이로 기능성 측면에서 경쟁 제품과 큰 차별화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이 콘텐츠 측면에서 독점작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빠르게 플레이스테이션 보유자들을 흡수하며 VR 기기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 역시 신형 VR 헤드셋을 개발 중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소량의 VR 헤드셋을 판매하며 한정판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VR 헤드셋을 소량으로 선보여 고객들의 반응을 엿본 뒤 대량 생산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이다. 북미 미디어 그룹 블룸버그 역시 애플이 '하나의 점포에서 하루 한 대 판매' 전략을 구사하고 있고, 연간 판매 수는 많아 봐야 18만 대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VR 기기 자체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이를 접목시킬 콘텐츠가 더욱 중요할 것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기기 자체의 경쟁력보다는 독점 콘텐츠가 기기를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이미 방대한 VR 콘텐츠를 가진 소니의 약진이 예상되는 한편, 오큘러스 입장에서는 메타가 하루빨리 메타버스 플랫폼을 내놓기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VR 기기 시장에서 후발주자들이 차별점을 드러내며 오큘러스의 독주를 막아낼 수 있을 지 두고 볼 일"이라면서 "자사의 VR 기기로 즐길 수 있는 독점 콘텐츠를 다수 확보하는 일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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