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불확실성 최소 2주 지속"
지난 30일 코스피가 연저점을 기록한 가운데 저점매수를 노린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대거 몰렸다. 기관과 외국인이 약 7500억원을 순매도할 때 개인은 나홀로 730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지수가 내릴수록 개인의 매수폭은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개인들은 전일 뉴욕증시 반등, 변이 바이러스 학습효과 등을 기대하며 저점대비 회복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다만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최소 2주 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 코스피 연저점 기록
지난 3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0.31포인트(2.42%) 하락한 2839.01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점이다. 이날 주요 아시아 증시가 오미크론 공포에 대부분 하락한 가운데 한국은 유독 낙폭이 컸다.
같은 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63%, 홍콩 항생지수는 1.58%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03% 올랐다.
이날 코스피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6398억, 1340억원 어치를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은 이들 전체 매도량에 버금가는 7338억원 어치를 나홀로 매수했다. 전 거래일(29일) 개인 혼자 7619억원 어치를 던진 것과 대조적이다.
◇ 개인투자자, 저점매수 뛰어들어
이를 두고 개인이 저점매수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개인투자자의 시간대별 매수동향을 살펴보면 지수가 하락폭을 키울수록 투자자들이 매수폭을 늘린 모습을 볼 수 있다.
투자자들은 전일 미국 뉴욕증시가 하락 후 재반등한 것을 보고 저점매수에 올라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증시는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오미크론 공포에 일제히 하락했으나 다음 거래일(29일) 저점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한 바 있다.
또 개인은 주식시장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학습효과를 거쳐 회복이 빠를 것으로 예측한다.
하나금융투자 이재만 연구원은 "(학습효과로 인해) 지난해 9월 영국, 10월 인도, 12월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 등장 당시 코스피는 고점대비 저점까지 –7%, -6% 하락 그리고 12월 영향이 없었다"고 말했다.
◇ 전문가, "저점매수 기회 활용"
다만 개인 투자자들은 저점이 더 내려갈 가능성에 다소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30일 미국 뉴욕증시는 오미크론의 영향으로 저점매수세로 올린 상승폭을 도로 반납하기도 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1.86%, S&P500지수 1.90%,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55% 내렸다.
NH투자증권 하재석 연구원은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2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며 그동안 금융시장은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을 둘러싼 각국의 반응을 주의깊게 지켜보되 이번 조정을 저점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음을 조심스레 전망했다.
하 연구원은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력과 이에 대한 주요국의 대응을 확인하는 동시에 오미크론 변이로부터 야기된 이번 조정을 경기민감 자산에 대한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레벨 상 저가 분할 매수가 가능한 구간이나 적극적인 대응은 연준의 선택을 지켜보고 해도 늦지 않다"고 밝혔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