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정책] 대한상의 설문조사, ESG경영 수준 5점 만점에 2.9점...ESG 전담조직·인력 갖춘 기업 '20%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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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정책] 대한상의 설문조사, ESG경영 수준 5점 만점에 2.9점...ESG 전담조직·인력 갖춘 기업 '20% 미만'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12.29 1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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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상의·KPC, 국내기업 300개사 ESG경영 종합실태 분석 보고서
- ESG 중요하다는 기업들, 실제 경영 점수는 ‘보통 이하’
- “‘탄소배출 감축’ 환경(E)이 가장 중요”…협력사 ESG도 중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요성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인식 수준은 높은 편이지만, 실제 ESG 경영 수준은 아직 낮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ESG가 기업 경영에 중요한지를 질문에 10곳 중 7곳이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한국생산성본부(KPC)와 공동으로 국내 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ESG 확산·정착을 위한 기업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70%가 ESG에 대해 ‘중요하다’(매우 중요 27.7%·다소 중요 42.3%)고 응답했다. 

‘보통’이라는 응답은 22.0%,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5.7%,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2.3%였다.

ESG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경영성과에 긍정적 효과 발생’(42.9%)과 ‘소비자 인식 및 소비 트렌드 변화’(41.9%)를 많이 꼽았다. 이어 ‘투자자 및 금융기관 요구 확대’(11.4%), ‘임직원의 조직 몰입도 및 만족도 증가’(3.8%) 순으로 답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생산성본부의 국내 기업 300곳 대상 'ESG 확산 및 정착을 위한 기업 설문조사' 결과 [이미지 대한상공회의소]

하지만, ESG 중요성에 대한 높은 인식수준에 비해 실제 기업들의 ESG 경영 수준은 5점 척도 기준 2.9점으로 보통(3점) 이하로 낮게 나타났다.

ESG 전담조직과 전담인력을 갖춘 기업도 적었다. 전체적으로 20% 이하의 기업만이 ESG 전담조직과 인력을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ESG위원회를 갖춘 기업은 15.7%에 불과했다. ESG 업무 전담조직이 있는 기업은 21.0%였다. ‘ESG 업무 총괄 임원을 둔 기업’은 12.7%에 그쳤다. 

장대철 카이스트 교수는 “투자자 및 글로벌 기업들의 요구로 ESG가 기업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ESG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그 중요성에 대해 많은 기업들이 공감하게 된 것 같다”면서도 “해외에 비해 국내에 ESG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기간이 길지 않은 만큼 일부 수출기업 및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아직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환경(E)·사회(S)·지배구조(G)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야를 묻는 질문에는 과반수 기업이 ‘환경(E)’(60.0%)을 택했다. 이어 ‘사회(S)’(23.3%), ‘지배구조(G)’(16.7%) 순으로 응답했다.

각 분야별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활동을 묻는 질문에는 환경(E) 분야의 경우 ‘에너지 효율 개선 및 탄소배출량 감축’(49.7%)을 지목했다. 이어 ‘친환경 제품·서비스 개발’(22.0%), ‘환경오염물질 저감’(19.0%), ‘자원순환 체계 구축’(8.7%) 등이 뒤를 이었다.

사회(S) 분야의 경우 ‘사업장 안전보건 개선’(43.0%)을 1순위로 꼽았다. 이어 ‘제품·서비스 안전·품질 개선’(23.3%), ‘지역사회 기여’(19.0%), ‘공급망 및 사업장 노동·인권 개선’(14.7%) 순이었다.

지배구조(G) 분야의 경우 기업들은 ‘주주권리 보호’(44.0%)를 가장 중요하게 선택했다. 이어 ‘이사회 구성·운영 선진화’(26.3%), ‘감사제도 투명성 강화’(26.0%) 등도 중요한 활동으로 꼽았다.

기업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ESG 분야는 환경>사회>지배구조

특히, 공급망에서의 ESG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협력사들에 대한 ESG도 중요하다고 보는 기업이 절반 이상(50.4%)이  있었다. 유럽연합(EU)은 콩고 코발트 광산의 아동 착취 문제 등 ESG 리스크가 발생하고 있어  ‘공급망 실사 의무’를 토대로 하는 법안 마련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공급망 실사 의무화에 실제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은 21.0%에 불과했다. 이는 ESG 공급망 관리가 중요하다고 응답한 50.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향후 ESG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글로벌 이슈로는 응답기업의 37.0%가 ‘친환경 사업 분류체계’(그린 택소노미)를 선택했다. 이어 ‘자원순환’(28.3%)을 선택한 응답이 많았으며, ‘ESG 정보공시 의무화’(13.0%), ‘인권보호 및 다양성’(9.0%), ‘생물다양성’(6.7%), ‘공급망 실사’(6.0%) 등이 뒤를 이었다.

윤철민 대한상의 ESG경영팀장은 “국내기업의 ESG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아직 상당수 기업은 ESG경영을 실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대기업에게는 ESG 평가지표 해석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중견·중소기업은 내부 전문인력 양성을 지원하는 등 차별화된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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