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구매 혜택 강화, NFT 거래소 통해 막아야
MMORPG가 모바일 게임 매출 차트 5위 안을 모두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불법 아이템거래가 다시 기승하고 있어 업계의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불법 아이템거래는 게임사의 보호를 받지 못해 유저의 피해로 종종 이어진다.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한 게임기업들의 해법을 놓고 관심이 모인다.
1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불법 아이템거래가 최근 게임업계의 골칫덩이로 떠올랐다는 의견이 나온다. 게임 내 재화를 게임 플레이 혹은 과금을 통해 얻는 것이 아니라 유저 간의 현금 거래를 통해 취득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는 유저 간의 사적 거래는 게임사가 보호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사기 피해가 자주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P2W 형식의 게임에서 불법 아이템거래는 공공연히 이뤄지던 일이었다. '리니지', '디아블로' 시리즈 등 인기 게임에서 계정과 아이템은 하루에도 수백 건 이상 거래되고 있으며, 게임사는 이를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행법상 개인 간 거래를 처벌할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아이템매니아, 바로템 등 개인 거래를 지원하는 플랫폼도 존재할 정도다.
하지만 P2E 시대가 도래하며 MMORPG 게임의 경제 규모가 한없이 커지고 있어 불법 아이템거래를 근절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게임사 차원에서 불법 아이템거래를 적발하고 처벌하는 일은 어렵더라도 아이템거래를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올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먼저 게임사를 통해 합법적인 루트로 재화를 구매하는 일이 더욱 큰 메리트를 가지도록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는 게임사가 판매하는 재화를 직접 구매하는 일보다 불법 아이템거래를 통해 구매하는 재화의 시세가 더욱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게임사가 유저에게 재화를 게임 내 구매를 통해 취득했을 경우 추가 아이템, 마일리지 서비스 등을 현재보다 큰 폭으로 강화해 제공하는 것도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 게임사 공식 NFT 거래소를 하루빨리 내놓는 일도 불법 아이템거래를 근절시키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사가 운영하는 NFT 거래소가 등장한다면 유저들은 거래를 보호받을 수 있고 게임사는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어 모두에게 윈윈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P2E 게임이 아직까지는 규제에 발묶여 국내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만큼 NFT 거래소의 대중화 시점 역시 P2E 게임 허가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재화를 공식적인 루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하고자 하는 유저들이 급증한 탓에 불법 아이템거래가 어느 때보다도 많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피해를 입는 유저들 역시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정치권과 게임기업들 모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