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위험보장, "보험사가 아니네"···'탈중앙방식 대안보험'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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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위험보장, "보험사가 아니네"···'탈중앙방식 대안보험' 부상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2.02.07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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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상자산 투자 규모 급증, 도난이나 해킹 등 관련 위험도 증가
- 보험사의 위험 보장 상품 및 서비스 부족
- 탈중앙방식 대안보험 플랫폼 운영사 증가 추세, 보험업계 관심↑
[출처=픽사베이]

 

가상자산 생태계가 확장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형태의 위험 보장 서비스가 눈길을 끌고 있다. 리스크에 대한 예측이 어려워 보험사들이 외면하고 있지만 관련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는 풀이다.

7일 장윤미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가상자산 생태계 위험보장을 위한 대안보험' 보고서에서 "가상자산 생태계 관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해 관련 위험이 증가하고 있으나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회사의 상품 및 서비스 개발은 충분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일부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가상자산 보유자들이 가상자산 풀을 형성해 보험금 지급 재원을 마련하고 보험금 지급 여부도 관여하는 탈중앙방식 대안보험이 시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해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가상자산에 대한 보험시장은 현재 초기 단계 수준"이라며 "디지털 자산에 대한 시장 관심과 수요가 증대되는 만큼 보험사들이 가상자산 보험시장의 성장 추이에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탈중앙방식 대안보험은 가상자산 관련 이해도가 높은 전문가들이 플랫폼을 통해 자율적으로 모여 전문가 집단을 형성하고 이렇게 형성된 탈중앙화 자율조직(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이 보험회사를 대신해 위험을 평가하고 보험금 지급 심사에도 참여하는 사업모형을 말한다.

탈중앙방식 대안보험이 리스크풀링(Risk Pooling)을 통해 보장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기존 보험상품과  유사하지만 가상자산 풀을 형성하는 참여자(보험계약자 및 투자자)가 직접 위험을 평가하고 보험금 지급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해석이다.

따라서 탈중앙방식 대안보험은 가상자산 풀 참여자, 주로 투자자가 위험 대비 기대 수익이 높은 곳에 투자할 것이라는 사실에 기반해보장하는 위험의 크기를 평가한다. 또한 가상자산 풀에 참여하는 투자자는 보험회사의 주주와 같은 역할을 하고 보험계약자가 납부한 보험료 혹은 가상자산풀의 투자수익으로 창출된 이익을 지급 받게 되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이더리스크(Etherisc), 넥서스 뮤추얼(Nexus Mutual), 브릿지 뮤추얼(Bridge Mutual) 등이 탈중앙방식 대안보험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은 기존 보험상품이 보장하지 않는 가상자산 생태계 관련 다양한 위험에 대해 보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therisc는 가상자산 지갑의 도난이나 해킹, 가상자산 기반의 담보물 가치 하락에 대한 위험 보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Nexus Mutual은 가상자산 가치의 하락 위험, 스마트계약 관련 코딩 오류(Bugs), 가상자산 거래소 및 수탁기관의 인출 중단이나 해킹 관련 위험에 대해 보장 서비스하고 있다.

다만 기존 보험에서는 소비자 분쟁 발생 시 소비자 권익을 구제하기 위한 분쟁조정제도 등 소비자보호제도가 갖춰져 있지만 탈중앙방식 대안보험은 거래 실행에 대한 위험 배분 및 법적 책임소재가 불분명해 소비자보호를 위한 적절한 통제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은 점은 유의해야 한다.

정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가상자산 투자자는 수익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위험추구 성향을 가져 보상 유인이 있는 탈중앙방식 대안보험 플랫폼 참여에 적극적"이라며 "향후 다양한 종류의 위험 보장 서비스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기에 탈중앙방식 대안보험에 대한 해외 보험산업의 관심이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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