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신작 성과 경영권 분쟁 막기 위해 중요해
넥슨이 고(故) 김정주 창업자의 부재로 인한 슬픔을 이겨내고 신작 출시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넥슨이 신작 출시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들을 고려하면 넥슨은 유저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넥슨은 사우디 국부펀드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기대감을 모았는데, 이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신작 흥행을 이뤄내야 한다는 과제를 가지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1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넥슨이 올해 다수의 신작을 선보이며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 모바일)'을 오는 24일 출시하기 위해 막바지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회복의 신호탄을 쏜 뒤 'HIT2', '프로젝트D' 등 다수의 신작을 유저들에게 선보이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먼저 '던파 모바일'의 흥행 가능성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손맛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수동전투를 강조한 부분이 모바일 환경에서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바라보는 시각이 존재하는 한편, 자동사냥을 앞세운 양산형 MMORPG에 지친 유저들이 대거 '던파 모바일'로 유입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해당 게임의 원작인 '던전앤파이터'는 특히 중국 시장에서 호성적을 거둔 바 있는 만큼 '던파 모바일'의 중국 진출 역시 눈여겨볼 대목이다. 현재는 신규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이 중단된 상황으로 단기간에 '던파 모바일'이 중국 진출에 성공할 가능성은 낮지만, 현지에서의 수요가 높고 최근 중국 정부가 한국 콘텐츠에 대해 규제를 완화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던파 모바일' 역시 중국 진출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신작 PC 슈팅 게임인 '프로젝트 D'의 출시 역시 업계의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넥슨은 그동안 '서든어택'의 바톤을 이어받을 슈팅게임을 선보여야 한다는 과제를 가지고 있었는데, '프로젝트 D'가 테스트 과정에서 유저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어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넥슨의 게임 라인업에서 대표 슈팅게임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프로젝트 D'는 5월 스팀 테스트를 앞두고 있는데, 업계에서는 정식 출시 시기가 하반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편 넥슨 신작들의 성과는 경영권과 관련해서도 막중한 역할을 해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사우디 국부펀드 PIF는 올해 지속적으로 엔씨 주식을 매입하며 4대 주주(지분율 7.09%)로 올라섰는데, 일각에서는 넥슨이 향후 신작 흥행을 이뤄내지 못할 경우 PIF가 적극적으로 경영권 분쟁에 뛰어들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넥슨이 업계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신작 출시를 차질 없이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우디 국부펀드가 넥슨에 올해 대규모 투자를 펼친 것을 놓고 넥슨의 신작들이 큰 잠재력을 가졌다는 의견이 업계 다수를 이루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