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6차례 추가 인상 시사
뉴욕증시, 불확실성 해소에 급등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현지시각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높은 대외 불확실성에도 장기간 목표치를 크게 웃도는 물가를 조정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증시는 불확실성 해소, 우크라이나 평화협상 진전 등에 일제히 상승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연준의 매파적인 스탠스를 확인했지만 금리인상 속도, 강도에 대한 우려는 정점을 지나 제어가 가능한 국면으로 진입했다고 본다"며 "코로나19는 진정국면으로 진입했고, 미국 고용개선, 중국 경기부양정책의 긍정적인 나비효과가 시차를 두고 경기회복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라고 말했다.
연준, 3년 3개월 만에 금리인상…"물가 여전히 높아"
미 연준은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p 올렸다. 2018년 12월 이후 3년여 만의 첫 금리인상이다. 앞서 연준은 2020년 3월 코로나19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내린 바 있다.
이번 금리인상은 우크라이나 전쟁 등 높은 대외 불확실성에도 장기 물가 목표치(2%)를 달성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 1월 미국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5.2%로 연준의 목표치를 크게 웃돈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물가는 코로나19, 높은 에너지 가격 및 광범위한 가격 압력과 관련한 수급 불균형을 반영해 여전히 높다"며 "단기적으로 우크라이나 침공이 추가적인 물가상승 압력을 가하고 경제 활동에 부담을 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연준은 "(장기 물가 2%)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위원회는 연방기금 금리의 목표 범위를 0.25~0.50%로 높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내 6차례 추가 인상 시사…양적 긴축도 예고
3년여 만에 금리를 올린 연준은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지속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추가적인 금리인상 의사를 내비쳤다.
이날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나타낸 점도표는 올해 총 7차례의 금리인상을 내다봤다. 앞서 지난 12월 회의에서 3차례를 전망한 것과 비교해 그 규모가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키움증권 김유미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는 매파적인 요소가 전반적으로 다분했다"며 "점도표에서 올해 7차례 이상의 금리 인상을 주장한 위원은 16명 중 7명이 됨에 따라 언제든 금리 인상 횟수가 상향 조정될 여지가 높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연준은 "다음 회의에서 국채와 기관 부채, 주택저당증권(MBS)의 보유량을 줄이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양적 긴축(QT) 절차도 점진적으로 밟아나갈 계획을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가 매우 강하다"며 "(추가적인 금리인상 외에) 향후 회의에서 대차대조표 축소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이를 다시 강조하기도 했다.
뉴욕증시, 불확실성 해소에 일제히 상승…"파월 의장 온건 발언 결정적"
이날 연준은 올해 경제성장률(GDP) 전망치를 기존 4%에서 2.8%로 하향, 물가 상승률을 기존 2.6%에서 4.3%로 상향 조정했다. 파월 의장은 "물가상방 리스크가 계속 가중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증시는 이날 3년 여만의 금리인상에도 일제히 상승했다. 증시는 장초반 회의결과에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불확실성 해소, 우크라이나 평화협상 진전소식 등에 반등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 대비 518.76p(1.55%) 오른 34,062.10에 거래를 마쳤으며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95.41p(2.24%), 487.93p(3.77%) 오른 4,357.86, 13,436.55에 장을 마감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3월 FOMC발 호재라기보다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평화협정 합의 기대와 중국발 불확실성 완화의 영향이 컸다고 볼 수 있다"며 "(결정적으로) 파월 연준의장의 기자회견을 계기로 증시는 다시금 상승폭을 확대해 가며 일중 최고치로 장을 마감했다"고 말했다.
17일 코스피지수는 미국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전 거래일 대비 45p(1.66%) 상승한 2703.27로 장을 열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