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BMW·벤츠, 미래車 자유로운 시트 구성 강조...안전성 확보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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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BMW·벤츠, 미래車 자유로운 시트 구성 강조...안전성 확보는 '글쎄'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2.03.28 2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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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BMW·벤츠, 자율주행차 시트 '안락하고 편안함' 강조
- 자유로운 시트구성으로 '미래차' 이미지 주도
- 전문가 "전통적인 방식의 시트 구성이 가장 안전"...안전성 확보가 가장 중요
ㅍBMW그룹의 미니(MINI)가 공개한 자율주행 콘셉트카 '어바너트'의 실내 모습 [사진=BMW 홈페이지]

자율주행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면서 자율주행 차량의 실내 구조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일고 있다. 이미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에 도달한 가운데 운전자의 개입이 거의 필요하지 않은 레벨4와 레벨5 기술개발 단계로 접어들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자율주행차 전용 실내에 대한 새로운 디자인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제시하는 미래차의 실내 공간 디자인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공간 활용'이다. 지금까지의 자동차는 운전자 및 동승자가 목적지에 도달할 때 까지 안전하게 이동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자율주행 시대에서의 자동차는 탑승자가 목적지에 도착할 때 까지 생산적인 활동도 가능하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에 따라 자유로운 시트 구성이나 침대처럼 눕는 구조가 부각되고 있다. 포르쉐는 운전석에서 뒤로 눕는 구조의 시트를 특허로 출원했으며 BMW그룹이나 메르세데스 벤츠는 비즈니스 회의실이나 휴식하는 라운지 공간을 제안한다. 현대차의 아이오닉5는 실제로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보다도 넓은 실내를 자랑한다. 발받침까지 펼치게 되면 상당히 안락하게 누울 수 있는 구조다.

현대차 아이오닉5의 실내 모습 [사진=현대차]

전문가들은 이같은 구조를 양날의 검으로 보고 있다. 편안하지만 위험하다는 것. 자동차의 패러다임이 '퍼포먼스 및 단순 이동' 에서 '이동하는 시간의 활용'으로 넘어간다는 것은 생산성이 증대되는 방향이지만, 안정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설명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녹색경제신문에 "지금 나와있는 자율주행 관련 실내 콘셉트 디자인은  상당히 위험한 디자인이다. 안락함을 이야기 하면서 눕는 디자인이 각광받는데, 실험 결과 눕는건 50배나 더 위험하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몸이 안전벨트에서 빠져나가고 목이 꺾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나오고 있는 디자인은 사고가 나지 않는 걸 전제로 한다고 볼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김 교수는 "사고가 났을 때 탑승자의 안전은 시트 포지션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지금 나오는 디자인처럼 시트가 180도로 돌아가거나 완전히 눕는 등의 디자인은 안전과는 거리가 멀다고 본다. 현재 나오고 있는 미래차 실내 디자인 콘셉트는 사고가 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한다고 봐야 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포르쉐가 특허로 낸 자율주행차 실내 시트 [사진=PATENTSCOPE]

이에 따라 차량의 목적에 부합하는 디자인의 시트가 차등 반영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녹색경제신문에 "자율주행 차량의 목적이나 형태에 따라 콘셉트 시트가 적용된다고 볼 수 있다. 셔틀이나 버스, 상용차에는 라운지 형태의 시트가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이 위원은 승용차에는 최종적으로 안락함이 강조된 시트가 들어갈 것이라며 비행기의 퍼스트클래스 좌석을 예로 들었다.

그는 "안락한 이동의 대표적인 예는 비행기의 퍼스트클래스 시트다. 이 구조는 상당한 기술력을 요한다. 완전히 플랫하게 펼치고 흔들림도 없어야 하는데, 이런 시트를 만들 수 있는 기업은 미국에 단 두 곳 뿐이다. 미국 정부가 자동차의 시트를 개발하기 위해 이 두 업체와 자동차 시트 업체들을 중개할 정도로 기술이 아직 퍼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여기에 안정성 안전성 안락함을 모두 집어넣으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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