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뚜렷해진 'K자 양극화'…코로나19, 저·고소득층 간 격차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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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뚜렷해진 'K자 양극화'…코로나19, 저·고소득층 간 격차 늘려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4.05 1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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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저·고소득층 간
소득 및 자산 격차 더욱 벌어져
제자리 임금에 부채무게 가중
자영업자 매출액 27% 줄어
[출처=Unsplash]

지난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간 양극화 현상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신한은행이 이달 발간한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2022'에 따르면 가구소득 하위 20%와 상위 20% 간 소득격차는 5배, 자산격차는 8배까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이 올해로 6번째 발간한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2022'는 전국 만 20~64세 경제활동자 1만명을 대상으로 한 금융생활 실태조사결과를 담고 있다.


코로나19, 소득 양극화 더욱 키워…저·고소득층 간 소득 5배 차이


2022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중 갈무리. [출처=신한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0~64세 경제활동가구의 월평균 가구 총소득은 493만원으로 집계, 2019년 대비 7만원 늘어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펜데믹이 발발한 2020년 가구 총소득은 8만원(1.6%) 하락한 바 있다.

다만 가구소득 구간별로 회복의 격차가 존재했다. 소득 하위 20%, 40%에 해당하는 1구간, 2구간 가구 총소득은 2019년 이후 2년 간 내리막길을 걸으며 지난해 4년 래 최저치(각각 182만원, 305만원)를 기록했다.

중위층에 해당하는 3구간 총소득(447만원)은 전년 대비 0.9% 올랐으나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453만원)은 회복하지 못했다.

반면 상위 40%, 20%에 해당하는 4구간, 5구간 총소득은 2019년 대비 각각 3.0%, 5.1% 오르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뛰어넘은 데 이어 4년 중 최고치(각각 583만원, 948만원)를 기록했다.

그 결과 구간별 소득 양극화는 더욱 벌어졌다. 1구간과 5구간 사이 총소득 격차는 2019년 4.76배, 2020년 4.88배, 2021년 5.23배(767만원)로 매년 확대됐다.


저소득층, 고소득층과 자산 격차 8.5배까지 늘어나…빚의 무게도 달라


2022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중 갈무리. [출처=신한은행]

이러한 소득격차는 자연스레 자산격차로 이어졌다. 지난해 1구간과 5구간 사이 평균 보유 자산격차는 9억1256만원(8.44배)까지 확대됐다.

작년 한 해 동안 1구간의 평균 보유자산은 1913만원 증가한 1억2254만원을 기록했으나 5구간은 1억2586억원 늘어난 10억3510만원으로 집계되며 처음으로 10억원대에 진입했다.

전 구간별로 보유 자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컸는데 작년 1구간 보유 부동산 자산 가치는 8722만원으로 5구간 부동산 자산 가치 상승폭(1억779만원)보다도 적었다. 5구간이 보유한 부동산 가치는 8억3130억원이었다.

[출처=신한은행]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 2020~2021년 동안 가계부채는 전 구간 평균 13.9%p 고르게 증가했지만 소득별로 감당해야 하는 빚의 무게는 달랐다.

1구간의 월평균 가구 총소득(188만원) 대비 평균 부채잔액(4852만원)은 26배로 2018년(14배) 대비 85% 늘어났다. 반면 5구간은 월평균 가구 총소득(952만원) 대비 평균 부채 잔액(1억4138만원)이 15배로 전 구간 중 가장 낮았다.

5구간은 부채 보유율(74.2%)이 전체 구간 중 가장 높았지만 소득이 빠르게 증가한 영향이다.


근로자 유형별 양극화 현상 뚜렷해…자영업자 매출 2019년 대비 27% 줄어


[출처=신한은행]

한편 코로나19로 근로자 유형별 양극화 현상도 두드러졌다.

정규직 임금근로자는 지난해 근로·사업소득이 2019년 대비 7만원(1.4%) 올랐으나 프리랜서, 비정규직 임금근로자, 자영업자는 각각 30만원(8.7%), 27만원(7.4%), 17만원(3.4%) 줄어들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렇게 근로소득이 감소한 근로자들은 지난해 공통적으로 소비·저축 등 지출을 줄이는 방식으로 소득감소분을 보전했다. 또 유형별로 자영업자 16.1%는 대출, 비정규직과 프리랜서 각각 18.8%, 19.1%는 부업 등을 통해 소득감소에 대처했다.

[출처=신한은행]

특히 지난 2년 간 거리두기 조치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의 피해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자영업자의 월평균 사업매출액은 2445만원으로 2019년 대비 947만원(27%), 2020년 대비 266만원(9.8%)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진행한 2021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에서 국내기업(외부감사대상 2만120개사)의 평균 매출액이 전년대비 15.4% 증가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건설업 및 광업, 요식업, 의류 및 잡화점이 작년 대비 매출이 크게 줄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이후 외국인근로자의 입국 차질로 인한 일손 부족, 해외 진출 무산, 영업시간 제한 및 야외활동 감소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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