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50억 달러를 투자한 신사옥에 주차공간이 사무공간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달 애플 직원들이 새로 이주할 캘리포니아 주 쿠퍼티노에 위치한 새로운 캠퍼스는 1만4000명의 직원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캠퍼스다.
애플 '우주선' 캠퍼스라고도 불리는 애플의 두 번째 캠퍼스인 '애플파크'에 주차공간이 더 많아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무료주차공간과 관련된 부정적 외부효과에 대한 내용을 보도했다.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의하면 애플은 1만4000명의 직원들을 위해 1만1000개의 주차공간을 건설 중이다. 대부분의 차량은 본관 지하와 남향에 위치한 두개의 대형 주차장 건물에 주차될 예정이다. 애플이 신사옥 주차공간에 투자한 공간은 32만5000 제곱미터로 사무 공간인 31만8000천 제곱미터보다 넓다.
더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애플이 신사옥을 건설할 당시 쿠퍼티노市 법에 따라 직원 85%-90%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넓고 충분한 주차공간(ample parking)을 만들어야했다.
쿠퍼티노市 웹사이트는 285 제곱미터(86평 가량)의 사무공간당 1개의 주차공간이 필요하다고 나와 있다.
이에 따라 애플은 넓은 주차공간에 시각적 및 교통적 효과를 더하기 위해 차량들이 대부분 지하에 주차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또한 애플은 신사옥 내 차량 수를 줄이기 위해 수천 명의 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통근버스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캠퍼스 내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자전거도 배치될 예정이다.
실리콘밸리 소식 위주의 샌호제 머큐리뉴스가 지난 2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파크' 직원 중 최소 28%가 자가용당 1인 탑승이 아닌 다른 경로로 통근을 할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번 공을 많이 들인 주차공간이 장기적으로 지속적인 효과를 나타낼지 의심이 든다는 게 외신들의 반응이다.
애플은 실리콘밸리의 이웃인 알파벳과 테슬라와 같이 자율주행차 개발에 엄청난 자원투자를 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발표한 자율주행차에 대한 약속중 하나는 자율주행차가 주차장에 정자되는 대신, 다른 사람들에게 계속 라이드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민간인이 자율주행차를 실제로 사용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만약 애플이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 이용이 활성화 된다면, ‘애플파크’에 있는 사무공간보다 넓은 주차 공간 실용성에 의문이 제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의정 기자 eyang@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