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에너지시대를 대비해 대량으로 압축수소를 운반할 수 있는 선박 디자인이 세계 최초로 공개되며 조만간 건조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져 수소 시대가 멀지 않았음을 알렸다.
노르웨이의 수소에너지 기업인 젠투에너지(Gen2 Energy)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세계 최초의 압축 수소 대규모 운송이 가능한 선박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대형 압축수소 운반선의 모습을 공개했다.
대규모 수소 생산시설을 개발 중인 이 회사는 "수소 수송을 위한 두척의 특수 선박 설계를 위해 노르웨이 선박 설계업체인 시리우스디앤아이(Sirius Design & Integration)과 협력하고 있다"며 "컨테이너를 이용해 액체 형태로 대량의 압축 수소를 이동시키는 설계를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요나스 메이어(Jonas Meyer) 젠투에너지 최고경영자는 “수소 운송은 도전적이며 비용면에서 효율적이고, 안전하며 친환경적인 물류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이같은 수소 운송 선박 개발의 최전선에 서게 돼 대단히 기쁘다"면서 "시리우스디앤아이의 경험 많은 팀과 공동으로 작업함으로써 우리가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고 (수소) 생산이 시작되는 시점에 고객에게 수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물량의 일부가 북유럽 국가로 수출될 것"이라며 "대량의 수소를 운송하기 위해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친환경적인 방법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압축수소가 포함된 대량의 컨테이너를 운송하도록 승인된 선박이 없다는 점에 주목한다"면서 "젠투에너지는 위험 기반 접근 방식을 사용해 설계에 대한 요구 사항 및 권장 사항을 식별하고 궁극적으로 대량의 수소를 안전하게 운송할 수 있는 특수 컨테이너 선박에 대해 선급 기본 인증(AIP)를 받기 위한 설계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젠투에너지가 개발 중인 선박의 길이는 약 190미터로 한번에 40피트(ft) 컨테이너 500개를 적재할 수 있다.
에릭 하콘솔름 시리우스디앤아이 최고 디자이너(CCO)는 "이 선박은 탄소배출이 없는 연료로 운항하게 될 것"이라며 "수소 연료 추진을 위한 설계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젠투에너지 관계자는 "현재 노르웨이에서 개발 중인 현장에서 2024년 상반기에 녹색 수소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면서 "향후 5~6년 내에 최대 1GW의 대규모 생산 능력을 확보할 수 있는 생산 현장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