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군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가 경쟁할 수 있을까.
삼성전자가 배터리 발화 사건으로 전량 리콜 및 조기 단종 사태를 초래한 갤럭시노트7의 리퍼비쉬(Refurbish) 제품 출시를 예고하며 출시 시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리퍼비쉬(리퍼)란 문제가 생겼던 제품을 제조사가 수거해 신품수준으로 수리 및 재포장해 신제품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상품을 말한다.
지난해 인기작이었던 갤노트7은 배터리 발화 사건 이후 삼성전자가 전량 리콜에 나섰고, 단종 후 환불조치가 진행됐다. 원인 조사에서 배터리 불량이 화재의 원인으로 밝혀진만큼, 이 부분을 개선해 리퍼 제품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신제품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되는 리퍼의 특성상 갤노트7R 제품의 가격과 출시시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갤노트7은 홍채인식 등의 신기술 탑재와 높은 상품성으로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다.
이에 최근 공개되고 21일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혹은 올 하반기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갤노트8과 경쟁 구도가 성립될지도 관심사다.
갤S8이 100만원 미만의 가격으로 출시됐고, 리퍼폰의 특성상 신제품보다 저렴하다는 점을 감안해 50만원~60만원대의 가격대가 책정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런 이유로 갤노트7R은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적은 인도, 베트남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판매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일단 미국에선 판매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美 컨슈머리포트지는 지난 27일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갤노트7 리퍼폰을 판매나 대여용으로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하며,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에서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국내 출시는 미지수다. 다만 삼성전자가 갤노트7R의 수요조사를 마치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은 높은 상태다.
출시시기도 아직은 불투명하다.
업계에서는 갤S8 신제품 효과가 사라지는 올 하반기 출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소위 '팀킬'로 불리는 자사 제품 잠식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절한 시기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후반기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공개해 왔고, 가격 경쟁력을 갖춘 리퍼폰이 갤노트8의 수요를 흡수할 우려도 있다. 그래도 패블릿 제품군인 갤노트 시리즈와 주요 소비자층이 겹칠 우려가 적다는 점에서 현재까지는 이 시기가 유력해 보인다.
한편, 갤노트7R은 기존 3500mAh에서 3200mAh로 배터리 용량이 줄어들 전망이다.
베트남 현지매체 삼성VN이 공개한 갤노트7 리퍼버전으로 추정되는 사진에 배터리 용량이 3200mAh로 표기됐다.
이는 배터리 용량을 낮춰 안정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