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최태원의 AI B2C 청사진 ‘A.(에이닷)’ 정식 출시...국민 ‘반려 AI’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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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최태원의 AI B2C 청사진 ‘A.(에이닷)’ 정식 출시...국민 ‘반려 AI’ 초읽기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5.17 0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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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C 겨냥 AI 에이전트 서비스 ‘A.’ 공개...콘텐츠 소비·정보 탐색·감정 교류 사용성 초점
-GPT 3 기반 자체 AI 모델 구축 및 B2B용 ‘누구’ 플랫폼 녹여 목적성 자유 대화 기능↑
-오픈 베타부터 시작, 피드백 통한 서비스 안정화에 전념...수익모델은 추후 내부 논의 예정
이현아 SK텔레콤 AI&CO장이 'A.' 서비스 출시 설명회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녹색경제신문]
이현아 SK텔레콤 AI&CO장이 'A.' 서비스 출시 설명회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녹색경제신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사업이 첫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용 브랜드를 선보이고, 본격 국민 ‘반려 AI’ 서비스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16일 SKT는 자사 신규 AI 서비스인 ‘A.(에이닷)’ 출시 설명회를 개최하고, 이날 오후 오픈 베타 버전을 원스토어 및 구글플레이 스토어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A.’은 모바일 환경에서의 번거로운 일을 도와주는 ‘AI 에이전트’와 사용자와의 감정적 교류가 가능한 ‘반려 AI’ 역할을 동시에 구현하는 B2C용 서비스로 설계됐다.

이날 설명회에서 이현아 SK텔레콤 AI&CO장(컴퍼니장)은 “AI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줄 수 없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해 이번 ‘A.’ 신규 브랜드를 만들게 됐으며, 이를 통해 SKT는 고객에게 새로운 일상의 메이트가 되고자 한다”라며, “사용자들이 시간을 아끼고, 그 남은 시간을 알차게 채워주는 것이 목표이며, 추후에도 이와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그간 B2B(기업 간 거래)용 서비스를 확대 중인 음성 AI ‘누구(NUGU)’ 플랫폼을 키우면서, 사용자들의 환경과 상황에 따라 고객 맞춤형 역할을 할 수 있는 ‘반려 AI’로의 발전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처음 B2C 시장을 겨냥한 이번 ‘A.’ 서비스 역시 여기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분석된다. 콘텐츠 소비와 정보탐색, 감정교류를 서비스의 주 기능으로 삼아 AI의 역할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AI가 보다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AI의 음성 언어 처리능력이 얼마나 높은 수준인지가 관건이다. SK텔레콤은 1750억개 파라미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초거대 AI 모델 ‘GPT-3’를 기반으로 자체 자연어 모델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A.에 적용된 언어 모델은 이중 수백억개 수준이다. 여기에 자사의 ‘누구’ 플랫폼 운영 노하우를 적용해 자유 대화 기능의 성능을 높였다.

이현아 CO장은 “GPT-3 기반 자체 구축한 자유 대화 모델에 기존 SKT의 누구 서비스 플랫폼을 도입함으로써 현존하는 대화 언어 모델 중 가장 거대한 모델이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무엇보다 누구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쌓인 노하우는 어느 정도 되는지 평가하기 어려울 정도로 두터운 수준이며, 이를 토대로 이용자들이 좀 더 다양한 기능을 편리하게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존하는 타 서비스와 경쟁을 위한 것은 아니며, 다만 사용자들의 시간을 알차게 채워주겠다는 당사의 명확한 지향 목표 아래 A.은 이를 가장 잘 구현하는 서비스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의 'A.'서비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의 'A.'서비스. [사진=SK텔레콤]

이날 설명회에서 이현아 CO장은 직접 A. 서비스 시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A.은 자신이 만든 귀여운 캐릭터를 중심으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가입 시 먼저 캐릭터 외형과 닉네임, 목소리, 콘텐츠 취향 등을 선택한다. 자신이 보유한 아이템을 통해 캐릭터를 꾸밀 수 있으며 스토어를 통해 아이템 구매도 가능하다. 그렇게 만들어진 캐릭터에게 궁금한 정보를 묻고 답을 얻는 방식이다.

특히, 사용자 참여형 '큐피드' 서비스에 눈길이 간다. AI가 대답하기 어려운 내용을 다른 이용자가 대신 해주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생일파티를 열 마땅한 장소를 대관하고 싶은데 어디부터 검색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이러한 정보에 빠삭한 다른 유저가 A.을 통해 장소를 추천해주고 그곳의 특징과 장점까지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이 기능에 대해 이현아 CO장은 “네이버 지식인 서비스와 비슷한 기능으로 보일 수 있는데, 기존 지식인 서비스는 질문 등록 시 답이 달릴 때까지 마냥 기다려야 하는 방식이라면, A.은 질문에 잘 답변할 수 있는 유저를 예측해 그 사용자에게 직접 배달하는 방식이어서 좀 더 답변이 정확하고 빠르게 등록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원하는 음악과 동영상 등을 바로 찾아서 재생시켜주는 미디어 추천 기능, 알람부터 일정관리, 전화 걸기, TMAP 길 찾기 등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유틸리티 서비스까지 앱 하나로 가능하다. 증권, 날씨, 운세, 뉴스 검색과 더불어 중국어·영어·일본어 번역 기능이 탑재된 백과 등 생활 정보 서비스도 포함됐다.

초거대 대화 언어 모델을 장착한 덕분에, A.은 자유 대화 중에도 고객이 원하는 일을 대신 해주는 목적 지향 대화로의 전환이 자유롭게 가능하다는 강점까지 지닌다.

이현아 SK텔레콤 AI&CO장이 'A.' 서비스 출시 설명회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녹색경제신문]
이현아 SK텔레콤 AI&CO장이 'A.' 서비스 출시 설명회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녹색경제신문]

다만, 수익 모델에 대한 계획은 현재 구체화한 것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은 이번 오픈 베타 서비스가 아직 초기 버전인 만큼, 우선 고객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개선하는 등 서비스 안정화에 집중한 뒤 추후 수익 모델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현아 CO장은 “아직 부족한 면도 많지만, 고객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통해 함께 성장하며 사랑받는 서비스로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정식 출시 이후 사용자들의 다양한 피드백을 받으면서 친구에서 비서, 전문가 등 AI 역할을 지속 확대하도록 개선할 계획이며 가입자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수익 모델도 늘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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