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제너럴모터스(GM)을 제쳤다. 사상 처음으로 미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자동차 기업이 디트로이트 출신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는 미국 현지시간 10일 시가총액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뉴욕 나스닥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이날 3.26%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 금액인 주당 312.39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515억4200만 달러(약 59조5000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GM보다 100만 달러 높은 금액이다.
이에 따라 테슬라가 2018년에 판매할 자동차당 10만2000천 달러의 가치를 두고 있거나, 지난해 판매된 자동차당 66만7000달러의 가치를 둔 것으로 측정됐다. 반면 GM은 지난해 자동차당 5000달러의 가치를 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의 주가 상승은 예상을 뛰어넘은 판매량 때문인데, 테슬라는 올해 1분기에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9%나 증가한 2만5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반면에 포드는 7%, 도요타 2.1%, 혼다 0.7% 등 주요 자동차 업체 판매량은 경기침체로 위축됐다.
미국 자동차기업 1위에 등극한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세계기업과 비교했을 때 6위로 나타났다. 도요타가 약 197조원으로 1위를, 독일 다임러(메르세데스벤츠)가 86조로 2위, 폭스바겐이 82조원으로 3위를 했고, 뒤를 이어 BMW, 혼다가 있다. 현대자동차는 38조원으로 테슬라의 64% 수준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올해 2분기에 모델3 세단 차량을 대량생산할 예정이며, 2018년부터는 매년 50만대의 차량을 생산할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GM은 지난 2013년부터 주가가 20%가량 하락하자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3월 유럽사업부를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부 외신은 테슬라가 '자동차 제조회사'라는 명칭을 받기엔 부족하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통계전문 사이트인 스타티스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GM은 1000만대, 포드는 670만대를 판매한 반면에 테슬라가 판매한 차량 수는 7만6230대에 불과했다. 자동차 판매량뿐만이 아니라, 테슬라는 GM, 포드와 비교했을 때 수익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테슬라의 시장가치를 두고 거품론이 제기되고 있다. 테슬라 주가가 380달러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예상되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에 따르면 테슬라는 9억 5000만 달러의 적자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GM은 올해 9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고, 포드는 63억 달러의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양의정 기자 eyang@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