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고과금 정책 독될까...'스킨' 등 BM 다각화 필요해
엔씨가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기 위해 힘을 쏟는다. 다수의 신작을 세계 각국에서 선보일 계획을 세운 가운데, 현지화 전략에 중점을 둔 점이 힘을 발휘할 지를 놓고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3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엔씨의 해외매출 비중이 최근 크게 높아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020년 8%에 불과하던 엔씨의 해외매출 비중은 올해 1분기 36%까지 뛰어올랐다. 더이상 엔씨의 게임들을 '내수용'이라고 부르기 어려워진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엔씨의 글로벌 호성적을 놓고 '리니지W'의 흥행이 가장 큰 요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리니지W'는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가 공개한 '2022년 1분기 글로벌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에서 구글 플레이 입점 게임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글로벌 시장에서 저력을 발휘했다.
'리니지W'는 출시 초기부터 다양한 현지화 전략을 펼쳤다. 다양한 국가의 문화를 접목한 이벤트를 펼치는 한편 자동 번역 시스템을 도입해 유저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만들었다. 이는 글로벌 이용자의 비중을 높이며 '리니지W'의 해외매출 비중을 높이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한편 엔씨에게는 서구권에서도 '리니지W'를 흥행시켜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졌다. 이르면 오는 3분기 '리니지W'가 서구권 시장에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엔씨가 펼칠 또 다른 현지화 전략을 놓고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전 세계에서 탄탄한 팬층을 보유한 '베르세르크'와의 협업이 서구권 시장에서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만화 '베르세르크'는 서양 중세시대가 배경인 덕분에 서구권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작품인데, '리니지W' 서구권 출시와 함께 '베르세르크' 스킨이 게임에 등장한다면 유저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리니지W' 이외에도 'TL(Throne and Liberty)'의 흥행 가능성 역시 업계 초미의 관심사다. 'TL'은 4분기 출시될 예정인데, 콘솔 플랫폼에서도 출시되는 만큼 서구권에 다수 포진돼 있는 콘솔 게임 유저들을 포섭한다면 엔씨가 글로벌 게임사로 거듭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반기에는 콘솔 진영에서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 '칼리스토 프로토콜' 등 다양한 AAA급 게임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엔씨에게는 경쟁을 펼치는 일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엔씨가 강점을 갖고 있는 대규모 전투와 글로벌 원빌드 분야에서 경쟁작들과 차별점을 드러내며 서구권 시장에서 흥행을 이뤄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가 자사 게임이 서비스되고 있는 국가들의 문화를 파악해 이를 게임에 녹여내는 작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엔씨 특유의 높은 과금 유도 정책은 일부 국가에서는 흥행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어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