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LG, 아마존도 경쟁에 가세
귀찮고 시간 소모 많은 가사에 허비하는 시간을 절약해 줄 가사용 로봇이 가전 시장에 등장할 날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상식을 뛰어넘는 특이한 디자인과 혁신적 엔지니어링을 응용한 진공청소기, 공기청정기, 선풍기로 잘 알려져 있는 英 가전업체 다이슨(Dyson)은 향후 몇 년 안으로 스마트 홈 제품으로 가전 시장을 공략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영국에서 최대 규모의 로보틱스 연구소를 구축하려는 다이슨의 야심이라고 분석했다.
최근인 5월 25일, 다이슨은 미래 집안일은 가사용 로봇이 인간을 대신하게 될 것이라고 선언하고 다양한 가사일을 처리할 수 있는 로봇 디자인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가사 로봇은 설거지, 가구 표면 소제, 식기세척기 속 식기를 집어 옮기는 업무를 할 수 있는 작은 산업용 로봇팔 모양을 띠고 있다.
이날 발표회에서 다이슨 가전의 창업자인 제임스 다이슨(James Dyson)의 아들인 제이크 다이슨(Jake Dyson) 최고 기술 담당자는 “미래 향후 10년을 예견하는 로보틱스 기술에 ‘커다란 수’를 걸고 극비리에 스마트 홈용 가전용품 일체를 연구개발하고 있다고 다이슨의 미래 전략을 시사했다.
실제로 다이슨은 지난 몇 년 동안 해외 시장에서 첨단 테크 기술을 가전제품과 접목시킨 사업 부문 확장 행보를 추진해왔다.
예컨대, G3 솔루션(G3 Solutions, 美) 사와 협력해 식품∙외식∙보건업계에 청정 재배 및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과 친환경∙저 오염∙고 효율 혁신 농경재배 솔루션을 연구하는 다이슨 파밍(Dyson Farming)은 그 같은 대표적인 두 가지 프로젝트다.
이제까지 다이슨이 가전제품에 로보틱스를 응용한 첫 사례는 앞서 2021년 10월에 출시한 ‘360 휴리스트(The Dyson 360 Heurist™) 로봇 진공청소기다. 이 제품은 아직 업체의 총매출 실적에 그다지 큰 비중을 차지하는 베스트셀러 품목은 아니지만 다이슨은 스마트 홈 및 가사 자동화 트렌드는 거스를 수 없는 미래라는 전망을 기업의 사활을 걸고 있다.
그 외에도 다이슨은 웨어러블 부문에서 신제품 개발에 투자하고 있는데, 올 연말 안으로 ‘다이슨 존’ 공기청정기가 부착된 소음제거 기능 헤드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미래 가전 시장에 대비해 로보틱스에 투자하는 기업은 다이슨은 아니다. 글로벌 경쟁사들인 아마존, LG, 삼성 등도 가사용 가전 로봇 개발에 투자하고 다양한 소비자용 로봇 가전용품도 이 스마트 홈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제임스 다이슨은 강력한 브렉시트(Brexit) 옹호자임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직후인 2019년 초에 다이슨 영국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다이슨은 현재 이 영국 연구소 외에 싱가포르 본사에서도 로보틱스 연구팀을 운영하고 있다.
다이슨은 영국 윌트셔 소재 헐라빙턴 前 항공기 격납고 부지에 로보틱스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본래 전기차 연구개발용으로 착공됐으나 지난 2019년 다이슨이 전기차 개발을 포기하기로 한 이후 영화 27억 5천만 파운드를 투자해 비밀리에 단계적으로 로보틱스 연구소로 전환해 나가고 있다.
다이슨의 로보틱스 및 자동화로의 전환 전략에 따라 업체 측은 직원 2천여 명(그 중 절반은 엔지니어)을 고용해 미래 식품 가공 산업에 대비한 이들 연구를 추진하고 있으며, 오는 5년 안으로 로보틱스 부문 기술인력 700명(컴퓨터 비전, 머신러닝, 센서, 메커트로닉스 분야)을 추가로 고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