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원자재·완제품 수급 어려워 질 수도
한샘 측 "직접적인 영향 적지만 사태 장기화 대비"
화물연대 총파업이 7일째에 접어들고 있지만 국토부와 노조 측 입장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에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감소하면서 가구업계 영업차질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13일 한샘 등 가구업계는 <녹색경제신문>에 “아직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면서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한다는 입장이다.
화물연대 총파업이 7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정부와 화물연대의 4차 교섭까지 결렬되면서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 12일 화물연대 측과 4차 교섭을 가졌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최종 결렬됐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국토부는 “화물연대가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및 품목 확대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으나, 검토 결과 수용이 곤란해 대화가 중단됐다”고 말했다.
이에 관해 화물연대 측은 “화물연대는 "국토부는 화물연대와의 대화를 통해 이 사태를 해결할 의지가 없고, 국민의힘은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질 의지가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국토부는 '국토부-화물연대' 간 공동성명서로 바꿔서 추진할 것을 요구했고, 교섭은 최종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화물연대 총파업 참여자는 전체조합원 중 27%인 5860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화물연대가 총파업 7일차에 돌입하면서 관련 업계 곳곳에서 물류 차질이 심화되고 있다. 현재 부산항 일일 화물 반출입량은 평소 4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다. 인천항 화물 반출량 역시 평상시 20%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전국적으로 물류 대란 가능성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주로 대형 컨테이너로 원자재를 수급하는 가구업계도 영업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목재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생산량 계획에 미달하거나 납기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동남아 일대에서 생산되는 일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상품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한샘 등 국내 주요 가구업계는 총파업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샘 관계자는 13일 “업계에서는 원자재, 완제품 컨테이너 물류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만약의 상태를 대비해 업계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녹색경제신문>에 말했다.
한편 안전운임제 일몰폐지 법안은 현재 상임위원회에 계류된 상태다. 이에 따라 국토부와 화물연대 외에 입법부가 문제해결을 위해 더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