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당뇨병환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채혈 과정 없이 혈당을 측정하는 센서를 몰래 개발 중에 있다.
미국 CNBC는 정보자 말을 인용해 애플이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본사에서 몇 마일 떨어진 지점에 연구를 위한 공간을 마련했고, 그곳에서 의공학 엔지니어팀이 관련 비채혈 혈당측정기 센서를 개발 중이라고 했다.
보통 혈액을 채취해 혈당검사를 하는데, 만약 채혈 과정 없이 센서를 통해 지속적으로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이 연구된다면 생명과학계에서 '성배(Holy grail)'로 여겨질 것이라고 CNBC는 보도했다.
그동안 많은 생명과학 회사들이 센서를 이용한 혈당 측정 기술을 만드는 데에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애플은 샌프란시스코만(灣) 지역에 분포돼있는 여러 클리닉 센터에서 기술과 관련된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규제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자문위원도 고용한 상태라고 CNBC 소식통은 밝혔다.
또한 이 기술은 최소 5년 전부터 연구되고 있다고 했다. 故스티브 잡스가 스마트워치와 같은 웨어러블(wearable) 디바이스를 이용해 산소레벨, 심박 수, 혈당 등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술의 비전을 제시했다.
지난 2010년, 밥 메서슈미트(Bob Messerschmidt) 코어(Cor) 최고경영자가 잡스에게 의료·건강과 연관된 센서 기술에 대한 내용이 있는 이메일을 보냈고, 애플은 2010년 거창한 발표내용 없이 코어를 인수했다. 메서슈미트 코어 전 최고경영자는 그 후 애플워치 팀에 합류했다.
혈당체크 기술 연구팀은 과거 힐맨(Michael D. Hillman)의 지도를 받았지만, 그는 2015년 애플을 떠나 페이스북 오큘러스 하드웨어팀의 부서장으로 취임했다.
CNBC소식통에 따르면 연구소에는 1년 전 기준으로 약 30명이 있고, 연구팀은 현재 불빛을 피부에 관통시켜 혈당을 체크하는 광학 센서를 연구하고 있다.
양의정 기자 eyang@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