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주 경기 불확실성 커 본부임차 선호도 높아
편의점업계 가맹점 이탈방지 위해 임차권 소유
편의점 본부임차 비중이 확대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는 국내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점주의 본부임차 선호도가 높아진 동시에 본사도 가맹점 이탈방지와 수익 중심 출점이 필요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편의점업계 본부임차 비중이 절반 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보인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와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 모두 본부임차 비중이 전체 45%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부임차 방식은 임치비용, 권리금 등 투자리스크를 본사가 부담하지만 중요 상권을 방어하고 이익배분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점주임차는 점주가 직접 보증금, 월세 등을 지불하는 대신 점주가 더 많은 이익을 가져간다. 주요 편의점업체는 올해 수익성 중심 점포 비중을 늘린다는 방침이라 본부임차 방식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점주 니즈와 본사의 이해관계가 일치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점주는 안정적인 창업을 원하고 본사는 가맹점 이탈방지를 위해 임차권을 소유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분석이다.
먼저 최근 신규출점 제한 여파로 편의점업체간 가맹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탈방지를 위한 출혈비용이 커지고 있다. 이에 본사는 임차권을 소유하는 동시에 수익 중심 출점이 필요한 상황이다. 본사 입장에서 본부임차는 권리금과 임대차계약 등 장기적인 투자를 전담하는 대신에 이익 절반 이상을 수령할 수 있다. 또 최근 마이크로플필먼트(MFC)가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본부 임차 점포를 통해 안정적인 물류거점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다.
한편 점주들도 점주임차 대신 본부임차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경기의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이익배분이 줄어도 안정적인 사업동기가 커진 것이다. 게다가 유통산업이 다변화되고 경쟁업체가 늘어나는 가운데 점주 입장에서도 안정적인 본부임차 수요가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수도권 지역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주 A씨는 24일 “경제도 어려운데 인건비부터 대출이자까지 감당하려면 보다 확실한 수익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재계약 조건이 까다롭기는 하지만 울며 겨자 먹는 심정으로 투자금 리스크가 적은 본부임차를 선택했다”고 <녹색경제신문>에 말했다.
국내 편의점업계가 시장포화 상태에 진입하면서 본부임차 점포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이른바 ’편의점왕국’이라 불리는 일본 편의점 산업도 수익성 제고를 위해 본부임차 비중을 늘려왔다. 실제 일본 대표 편의점(세븐일레븐·미니스톱·로손) 모두 본부임차 비중이 각각 80%대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편의점산업도 성숙기에 접어든 가운데 향후 업계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