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우리나라의 많은 게임기업들이 글로벌 흐름에 맞춰 ESG 경영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엔씨소프트가 그 선봉장 역할을 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씨는 우리나라 게임사 가운데 가장 최초로 ESG 경영위원회를 신설했고, 국내외 ESG 평가기관으로부터 가장 우수한 등급을 획득했다.

특히, 최근 엔씨가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ESG 플레이북 2021'을 놓고 관심이 모인다. 

총 80페이지 분량, 디지털 버전으로 제작된 엔씨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게임 기업의 특징을 살려 전술집(Playbook) 콘셉트로 디자인했다.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엔씨의 노력과 다짐들을 지도 위에 전술 형태로 표현했다.

'올바른 즐거움' 제시...콘텐츠 내 다양성과 포용성 증진

'다양성 및 포용성'은 올바른 즐거움을 만들기 위한 지속가능경영 전략이다. 엔씨 측은 콘텐츠 및 서비스 내 혐오와 차별을 없애고 문화적·표면적 다양성을 존중하고 포용할 계획을 세웠다.

엔씨는 콘텐츠 내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보다 유저 포용적이고 친화적인 환경을 만들기 위해 '비윤리적 표현'을 혐오 및 차별 표현, 편향된 가치판단이 들어간 표현, 무례한 언사, 불법 및 불건정 행위를 조장하는 표현, 성적 희롱 등으로 분류해 정의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서비스 내에 사용자가 발화하거나 AI가 생성하는 커뮤니케이션 영역별로 기술적 대응 방안을 마련해 체계적으로 도입해 나가고 있다.

한편 엔씨는 당사의 콘텐츠와 서비스가 혐오 및 차별을 예방하고 문화적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도록 '컬처라이제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컬처라이제이션이란 세계 각국의 표면적 다양성을 이해해 자연스레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리뷰하는 활동이다.

더불어 엔씨는 국가별로 언어적 및 문화적 금기, 법률적 규정 준수, 도덕적 및 윤리적 가치 준수 여부를 고려해 제공하는 콘텐츠가 다양성 및 포용성 관점에서 개발됐는지를 검수하고 있다. 

검수 수준 향상을 위해서는 국내외 정사를 판단할 수 있는 시사·인문학적 교육 및 정보 수집 체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신규 다양성 및 포용성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윤리 요소 체크리스트를 상시 업데이트하고 있다.

'디지털 책임' 강화...안전하게 엔씨 콘텐츠 즐긴다

엔씨의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Chief Information Security Officer)는 정보보안센터장으로, 정보보호관련 업무를 총괄 수행하고 있다. 엔씨는 정보통신망법의 선임 기준을 준수해 정보보호 또는 정보기술 분야의 국내외 석사 이상 학위 취득자를 CISO로 선임하고 있다. 엔씨의 CISO는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20년 이상 정보보호 및 정보기술 분야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정보보안센터 산하에 개인정보보호실, 보안정책실, 보안운영실, 보안개발실, 보안진단실을 둔 채로 기능별 업무를 수행하며, 사내 유관 부서와 협업해 정보 자산을 보호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보보호 관련 주요 이슈에 대한 경영진 보고 및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운영하며 정보보호 거버넌스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2022년에는 엔씨의 성장 규모에 따른 전사적인 정보보호관리체계 수립과 글로벌 자회사와의 기능적 통합 등 새롭게 정의한 엔씨만의 정보보호관리체계를 기반으로, 글로벌 엔씨 전반을 책임지는 조직과 프로세스를 운영 중이다. 고객에게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서비스의 기획부터 출시까지 서비스 전반을 책임지는 별도의 조직과 보안 진단 프로세스를 도입했으며, 독립성을 갖는 제 3의 상시취약점 점검 체계(Red Team)를 두고 보안 홀이 없는지 체크하고 있다. 또한 정보보안 운영에 대한 평가팀을 만들어 상시 점검 및 감사에 대한 기능을 강화했다. 

한편 엔씨는 개인정보취급자의 안전한 개인정보 취급을 위해 개인정보보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NC 외에도 자회사를 대상으로 함께 교육을 시행했으며, 총 1161명이 참여해 수료율 100%를 달성했다. 2022년에는 교육 대상을 전 직원으로 확대할 예정다. 더 나아가 팀장급 이상의 직책자를 대상으로 개인정보보호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며, 개인정보를 처음 취급하는 개인정보취급자를 대상으로도 확대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NC Privacy Active를 통해 개인정보보호 인식을 제고 할 수 있는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회 질적 도약' 강조...친환경 경영 힘쓴다

엔씨는 친환경 경영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인 환경경영을 실천해가고 있다. 특히 운영상의 에너지 절약, 폐기물 저감, 용수 절감 목표를 수립하고, 목표 이행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환경 관련 전사 활동 및 환경 영향 전반은 ESG경영실에서 전담하여 관리하고 있다. ESG경영실은 NC의 환경 관련 업무 역량 향상을 위해 지난 2021년 신설됐으며, 환경경영 추진을 위한 전담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ESG경영실은 환경전담 조직으로서 환경경영체계 구축, 정책 수립, 전사 환경 데이터 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는 환경 실무 조직과의 협업으로 이루어지며, 각 조직은 관리 범위 내 환경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엔씨는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해 판교R&D센터와 엔씨타워I의 지하주차장 조명을 LED로 교체하였으며 평소 낮은 조도를 유지하고, 움직임이 감지되면 조도가 밝아지도록 디밍장치를 설치했다. 또한,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추가 활동으로 2022년에는 엔씨타워I 고효율 보일러 교체 및 판교R&D센터 일부 공용공간(승강기홀 등) 조명 LED 교체를 예정하고 있다.

엔씨의 데이터 센터는 외기냉방을 활용한 전산실 공조기 냉방, 서버실을 항온항습 구조로 설계, 미사용 서버 Off 활동, 심야전력을 활용한 빙축열 설비 적용, 냉수식 시스템 도입으로 에너지 소비 효율을 개선하고 있다. 또한, 지속적으로 데이터 센터 임직원에 대한 친환경 교육을 실시해, 친환경적 시설 운영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있다.

2026년 준공 예정인 신사옥은 설계 단계부터 환경과 에너지 절약을 고려한 친환경 건물로 계획하고 있다. 신사옥에는 에너지 효율 관리를 위한 각종 장치 및 다양한 청정 에너지원 설비를 설치하고 친환경 인증을 획득할 예정이다.

윤송이 엔씨 ESG경영위원회 위원장은 “올바른 즐거움, 디지털 책임, 사회 질적 도약 등 핵심 가치를 위한 노력들을 실천할 것”이라며 “초기 개발부터 서비스와 운영 전반에 걸쳐 소통을 확대하고 외부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