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으로 돌아가자”…금융권 수장, 하반기 경영메시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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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으로 돌아가자”…금융권 수장, 하반기 경영메시지는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7.18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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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우리·농협금융·신한은행 하반기 경영회의 개최
하반기 불확실성 대비 한목소리…ESG 경영 함께 강조
금융권 횡령이슈에 내부통제 강조…"백투베이직"
우리금융 손태승 회장. [출처=우리금융그룹]

이달 KB·우리·농협금융 등 주요 금융권 수장이 하반기 경영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마디로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basic)”다.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고객 가치를 강조하고 최근 금융권 횡령이슈 등에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했다. 또 어려운 상황 속 ESG 경영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비록 경기전망이 불투명하지만) 지속가능한 금융그룹이 되기 위한 초석으로 ESG를 하반기 집중과제로 택했다”라며 “ESG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비용이란 인식과 달리 미래경쟁력 측면에서 차별화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3고’ 위기에 은행권 하반기 실적 불투명…“고객피해 막는 방파제 역할 하겠다”


NH농협지주 손병환 회장. [출처=NH농협금융]

KB·우리·농협금융지주와 신한은행은 이달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경기 불확실성을 대비해 고객자산 보호에 힘쓸 것을 공통적으로 강조했다. 최근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이른바 3고(苦) 위기 속 국내경기 전망이 불투명해진 이유 때문이다. 

이 가운데 하반기 금융권 실적 전망도 어둡다. 기준금리가 지속 인상되고 있지만 정치권 ‘폭리’ 비판에 순이자마진(NIM) 확대가 어렵다. 또 높은 금리수준에 가계대출은 6개월 연속 줄었고 주로 증권사 등 비은행 계열사 실적감소세도 두드러진다.

이런 배경에 농협금융 손병환 회장은 회의에서 “하반기에는 대내외 환경 변화에 따라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시기가 될 것”이며 “농협금융은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고 그룹 경영진들에게 당부했다.

KB금융 윤종규 회장. [출처=KB금융그룹]

KB금융 윤종규 회장은 “위기가 닥치더라도 고객의 금융자산을 보호하고 든든한 방파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금융회사의 핵심”이라며 “어려운 시기에는 기본으로 돌아가 고객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힘든 상황 속에서 금융권 수장들은 사회적 책임을 빠뜨리지 않겠다는 메시지도 덧붙였다. 손병환 회장은 “현재 금융시장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철저한 준비와 대응을 하여 농촌과 농업인이 기대하는 농협금융 본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줄 것”을 강조했다.

윤종규 회장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금융지원, 중소기업에 대한 ESG 컨설팅 등 리딩금융그룹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수행해 나가자”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이번 회의에서 하반기 집중과제 중 하나로 ESG 경영을 꼽으며 '상생경영 선포식'을 열기도 했다. 손태승 회장은 “경영성과도 중요하지만 코로나19와 금리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잇단 내부통제 리스크에 ‘기본’ 강조…“부족한 점 재정비하겠다”


신한은행 진옥동 은행장. [출처=신한은행]

이들 금융수장들은 한목소리로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올 상반기 시중은행 곳곳에서 횡령사건이 터지며 고객신뢰에 큰 상처를 입힌 영향이 크다. 규모에 따라선 주가가 내리며 주주피해도 함께 발생했다. 

이러한 위기에 금융권은 기본을 강조했다. 신한은행은 이번 하반기 회의 키워드로 ‘본립도생(本立道生)’을 내걸었다. 기본을 바로 세우고 그 위에 혁신이란 미래가치를 추구한다는 뜻이다. 

신한은행 진옥동 은행장은 “어떤 활동도 고객과 사회로부터 동의를 얻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라며 “모두가 각자의 포지션에 굳게 서서 기본을 바로잡고, 고객과 사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아웃사이드-인(Outside-In) 사고’를 통해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고 말했다

우리금융 손태승 회장은 이날 ‘영과후진(盈科後進)’이란 사자성어를 꺼냈다. 물이 흐르기 위해선 빈틈을 먼저 채워야한다는 뜻으로 마찬가지로 기본을 강조했다.

손태승 회장은 “(상반기) 좋은 성과도 많았지만 고객 신뢰에 상처를 입은 아쉬움도 컸다”라며 “물이 바다라는 목표를 향해 가다 웅덩이를 만나면 반드시 그 웅덩이를 채우고 다시 흐른다는 맹자의 ‘영과후진’이라는 고사성어처럼 부족했던 점들을 확실히 재정비하고, 하반기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다시 출발하자”고 당부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고객가치를 바로 세우려는 노력과 같이 물길은 꾸준히 흘러왔다. 비록 아픔도 있었지만 과거를 거울삼아 더 잘 해보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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