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업계 “설비투자 비중 줄더라도 5G 품질 개선 위한 다양한 방안 추진 중”
-‘이용자 체감’ 5G 품질 평가 강화 방침...SKT·KT·LGU+, 연말 성적 ‘예의주시’
“지하철에서 5G 터지는 분 있긴 한가요? 답답해서 미치겠어요.”
“퇴근길 지하철에서 영화 한 편 내려받으려면 차라리 와이파이가 나아요.”
“우리나라가 5G 속도 1위라는데, 아예 터지지도 않는데요? 아이러니하네요.”
5G 통신 유저들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오고 간 대화의 일부분만 봐도 알 수 있듯, 소비자들은 여전히 5G 품질 불량에 대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SKT·KT·LGU+는 “빠른 시일 내에 5G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일관된 입장을 보이는 가운데, 이들 이통3사가 지난 분기에 이어 통신 설비투자 확대 기조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SKT·KT·LGU+ 이통3사의 올 2분기 실적에서 전분기 대비 5G 통신설비 투자를 확대했다는 내용은 찾아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들 3사의 2022년 2분기 실적은 이달 5일 LG유플러스를 시작해, 다음주 내 SK텔레콤과 KT까지 모두 발표될 예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소비자들의 요구와 5G망 관련 정부 사업 대비 등을 위해 올 초 설비투자를 크게 늘린 곳이 많다 보니,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번 분기에서는 전분기 대비 그 비중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라고 예상했다.
다만, “그렇다고 5G 품질 개선을 위한 투자 자체를 줄인 것은 아니다”라며, “통신장비 구축과 관련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첨단 기술을 도입하는 등 5G 품질 개선을 위해 여러 방면에서 추진하는 사안이 많아서, 조만간 국민들이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에 이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당분간 이통3사가 통신 설비투자 확대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정부와 함께 시행하는 농어촌 5G 공동망 구축 완료 시점이 2024년까지로 앞당겨진 데 이어, 최근 5G 정부망 사업에도 이통3사의 수주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5G 통신이 완성될지는, 연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발표하는 5G 품질 평가 성적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기부는 올해 이통3사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5G 서비스 평가 기준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용자가 체감하는 수준의 품질 향상에 초점을 맞춰, 평가 대상 지역을 전국 85개시 전체 및 구요 읍면 지역으로 확대하고 전국의 모든 지하철·고속철도·고속도로 전체 노선과 구간에 대해 품질평가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5G 품질 평가 대상 지역을 확대하고 특히 체감도가 높은 실내망 점검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올 평가에서 통신사 간 5G 커버리지와 네트워크 품질 비교가 더 구체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업계에서도 여기에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5G 품질 개선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통3사는 올 1분기 통신설비 투자를 크게 확대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2794억원을, KT는 20% 확대한 3464억원을 투입했으며 LG유플러스는 4.8% 감소했지만 3사 중 가장 높은 3616억원을 지출했다. 3사의 투자금액을 모두 합치면 전년 동기 대비 18.34% 늘어난 9874억원 규모다.
한편, 5G 품질 불량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은 점점 더 커지는 형국이다. 당장 이통3사가 신사업이 아닌, 5G 품질 개선을 위한 투자부터 집중적으로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통사를 상대로 5G 집단 소송에 참여 중인 A씨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테크 기업이기 이전에 국가를 대신해 국민들의 통신을 책임지는 국책기업 성격의 이동통신사”라며, “신성장 사업을 통해 수익을 확장하는 것도 기업 이윤에 있어서 중요하겠지만, 통신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본업에 있어서 현재 논란이 있다면 이 문제부터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이들의 통신 역량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통신사로서의 책임감에 진정으로 통감하고 여기에 대한 신경을 먼저 써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토로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