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전용 ‘돌비 헤드트래킹’ 지원...‘적응형 액티브’로 노이즈 캔슬링도 강화
-삼성도 버즈2 후속작 ‘프로’ 이달 26일 출시...전작 比 배터리·ANC 성능 향상 전망
LG전자가 스마트폰 철수 이후에도 여전히 굳건한 소형 전자기기에서의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 신상 무선이어폰 ‘LG 톤 프리(TONE Free)’ 3종을 공개한 것. 삼성전자가 ‘버즈2 프로’를 선보이기로 한 ‘갤럭시 언팩’을, 단 이틀 앞두고 벌인 선제공격으로 평가된다.
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삼성과 LG 모두 신제품 최상위 모델을 27만원대로 책정할 것이 사실상 확실시 된다.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프리미엄 무선이어폰, 특히 국내 안드로이드폰 연동 무선이어폰 시장점유율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전자업체에서 무선이어폰을 담당하는 A씨는 녹색경제신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독주 중인 애플의 ‘아이팟’을 제외하면 국내 안드로이드폰 연동이 수월한 무선이어폰 중에서는 삼성이 선두, 그 뒤를 LG전자가 바짝 추격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신형 스마트폰 출시와 함께 무선이어폰 공급로 측면에서는 삼성이 좀 더 수월한 게 사실이지만, LG전자 역시 스마트폰 철수 이후에도 ‘톤 프리’ 팬덤이 단단하게 형성된 만큼 접전이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
LG전자는 전날 2022년형 ‘톤 프리’ 무선이어폰 신제품 3종을 공개했다. 이중 최상위 모델은 ‘ TONE-UT90Q’로, 27만 9000원에 책정됐다. 전작 최상위 모델의 국내 출고가는 24만 9000원이었다.
LG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 프리미엄 제품에도 자사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운드 경험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대표적인 것이 ‘돌비 헤드트래킹(Dolby Head Tracking™)’ 기술이다. 삼성의 버즈 프로 모델에도 적용된 기술이지만, LG전자에 따르면 어떤 기기나 콘텐츠에도 제약 없이 이 기술을 적용한 무선이어폰은 이 제품이 세계 최초다. 더불어 돌비가 무선이어폰 전용으로 설계한 입체음향 기술 ‘오디오 버추얼라이저(Audio Virtualizer)’ 기술도 처음 탑재됐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톤 프리 신제품에 적용된 돌비 헤드트래킹 기술은 기존 특정 단말과 콘텐츠를 연결해야만 적용됐던 것과 달리, 모든 기기와 콘텐츠에서 전부 적용된다는 것이 강점”이라며, “이러한 광범위한 기술 적용은 당사 제품이 돌비에서 요구하는 조건들에 모두 적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돌비 헤드트래킹 기술의 가장 큰 특징은 3D 음향을 기반으로 한 몰입감이다. 제품이 사람의 머리 움직임을 인식해, 사용자가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자동으로 왼쪽 이어폰의 음량은 줄어들고 오른쪽의 음량은 올라가는 방식이다. 톤 프리를 착용한 채 돌비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콘텐츠를 재생하면 영화관에 온 듯 섬세한 입체음향을 경험할 수 있다.
외부 소음을 상쇄하는 노이즈 캔슬링 성능에서도 특별한 기술을 더했다. 기존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을 한층 더 강화한 ‘적응형 액티브’를 새로 도입했다. 이어폰에서 새어 나오는 소리의 크기와 사용자가 착용한 상태 등을 종합해 ANC를 최적의 단계로 자동 맞춰주는 기능이다.
퀄컴 고음질 무선 블루투스 오디오 솔루션인 ‘스냅드래곤 사운드’도 지원한다. 해당 솔루션이 적용된 기기와 연결하면 고음질 오디오와 선명한 음성 통화, 게이밍 최적화 저지연 모드 등이 가능하다. 블루투스가 없는 기기와 연결할 때도 플러그&와이어리스(Plug&Wireless)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편의성도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버즈2의 후속작 ‘버즈2 프로’ 모델 공개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버즈2의 당시 출고가는 14만 9000원, 이번 최상위급 모델의 경우 국내 출고가 기준 27만 5770원에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작 ‘버즈 프로’(23만 9800원) 대비해서도 상향 조정된 가격이다.
언팩 행사에 앞서 각종 해외 IT 팁스터로부터 유출된 정보를 종합하면 ‘버즈2 프로’는 전작에서 큰 반응을 끌었던 돌비 헤드트래킹 기반의 360도 오디오를 비롯해 게임 모드 등 지원이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ANC 성능 역시 더욱 향상될 전망이다.
특히, 배터리 성능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버즈 프로는 ANC를 켜놓은 상태에서 케이스 포함 최대 18시간 동안 음악 재생이 가능했는데, 신제품에서는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IT 매체 샘모바일에 따르면 버즈2 프로의 충전 케이스 배터리 용량은 전작 대비 28mAh 늘어난 500mAh가 유력하다. 이렇게 되면 ANC를 끈 상태를 기준으로 케이스 포함 전작 대비 1시간 정도 더 사용이 가능하다.
색상은 블랙, 화이트와 함께 최근 삼성이 밀고 있는 ‘퍼플’ 모델로 라인업이 구성될 예정이다.
양사의 신상 프리미엄 무선이어폰은 이달 말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LG전자는 톤 프리 신제품 3종을 8월 29일 국내 출시하기로 했으며 삼성전자는 10일 갤럭시 언팩을 통해 공개한 후 26일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