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부담 커진 게임업계, BM 다각화 차질 빚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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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부담 커진 게임업계, BM 다각화 차질 빚나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2.08.1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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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크게 증가하며 다수 게임 기업 영업손실 기록
BM 다각화 과제 '빨간불'...확률형 아이템 의존도 높아지나
넷마블 신사옥.
넷마블 신사옥.

우리나라 게임 기업들의 실적이 인건비 부담으로 인해 부진에 빠졌다. 하반기 신작 모멘텀 역시 약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실적 방어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BM 다각화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1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넷마블과 위메이드는 지난 2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인건비와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넷마블의 인건비는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고 위메이드의 인건비 역시 244% 늘었다. 

이처럼 인건비가 크게 늘어난 이유로는 신작 개발을 위한 인력 충원 및 지난해 게임업계 연봉 인상 릴레이가 이어진 점이 꼽힌다. 지나치게 높아진 인건비를 신작의 수익이 메꿔내지 못하며 적자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에 게임업계에서는 BM 다각화의 실효성을 놓고 의문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다수의 게임 기업들은 시즌패스, 월정액제 등 BM을 다각화하며 유저들의 과금 압박을 줄일 계획을 세웠으나, 실적이 악화되며 이 계획에도 적색등이 켜졌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대형 게임사 관계자는 "유저들의 비판을 수용하며 BM 다각화를 위한 시도를 펼쳤지만 인건비 압박으로 인해 확률형 아이템의 비중을 높이는 일을 당장 진행하기는 어려워졌다"면서 "수익성 방어를 위해서는 오히려 과금 유도 수준이 높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게임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 확률형 아이템 일변도의 BM을 유지한다면 큰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게임 시장이 크게 성장하며 매출 수준이 크게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하락한 것은 게임 기업들이 임금을 과도하게 인상했기 때문인데 이 부담을 유저들에게 전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 BM 다각화를 이뤄내지 못할 경우 유럽 및 다수의 국가에 진출 자체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확률형 아이템 자체가 금지돼 있어 BM을 변화시키지 않고는 서비스를 필 수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글로벌 버전 출시를 위해서는 배틀패스 및 월정액제 도입이 선결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우회하기 위해 글로벌 버전에서 확률형 아이템을 배제한다면 우리나라 유저들 사이에서 역차별 논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 불매운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큰 이슈라는 것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게임사들의 고심이 클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수익성 방어와 글로벌 진출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지게 된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신작 모멘텀이 다시 발생해야 하지만 남은 하반기 동안은 뚜렷한 신작 출시 일정이 존재하지 않아 우리나라 게임업계에는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때문에 빠른 시일 내 게임업계 BM 다각화가 이뤄지기는 어렵다고 바라보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저들 사이에서 BM 다각화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을 게임 기업들이 고려하고는 있다"면서도 "기존 게임들로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당장 BM 다각화에 속도를 붙이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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