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장벽 낮춰야...e스포츠화 꺼내들까
넥슨이 '워헤이븐'을 기점으로 역대 최고 해외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까?
글로벌 게임 플랫폼 1위인 스팀에서 경쟁력을 입증한다면 가능한 일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아직 백병전 PvP 장르에서 독보적인 강자도 없어 무주공산이라고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1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넥슨은 오는 10월 부터 스팀에서 '워헤이븐'의 글로벌 베타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을 세웠다.
'워헤이븐'은 판타지 세계 속에서 32명의 전사들이 근접병기를 사용해 적군과 몸으로 맞붙는 백병전 PvP 게임이다.
해당 장르에서는 그동안 '쉬벌리', '모드하우' 등의 게임들이 인기를 끌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보기엔 어려웠다.
하지만 백병전 PvP가 큰 잠재력을 가진 장르라는 사실은 업계 관계자 모두가 인정한다.
지난 6월 스팀에 출시된 '쉬벌리2'는 전세계 최고 판매 순위에서 잠시 1위를 차지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넥슨이 노리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워헤이븐의' 흥행을 디딤돌 삼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던 해외 매출 비중을 크게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넥슨의 해외 매출 비중은 지난 2018년 71%에서 2021년 44%까지 떨어졌다. 경쟁사인 넷마블의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이 73%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넥슨에게는 풀어야 할 숙제다.
다만 '워헤이븐'이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을 거두기 위해서는 진입장벽을 낮춰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점수 체계와 전략 등 일부 게임 내 요소들이 초보자가 이해하기엔 어려워 자칫하면 매니아들만의 게임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극복할 카드로 넥슨이 e스포츠화를 꺼내들 가능성도 존재한다. 많은 경기가 미디어에 노출된다면 자연스레 시청자들이 기초적인 요소들을 숙지한 채로 게임에 임하기 때문에 부담이 덜할 수 있다.
더불어 글로벌 시장에서 '워헤이븐'의 인지도를 크게 높이기 위해서도 e스포츠화는 중요한 문제다.
유명 스트리머들을 다수 '워헤이븐'으로 포섭해 리그를 펼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단숨에 두각을 드러낼 수도 있다.
한편 32명의 유저가 한 맵에서 플레이를 펼치는 만큼 넥슨의 운영 능력 역시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먼저 32명을 끊임없이 매칭시킬 수 있을 만큼의 초기 유저를 확보하고 핑 문제 등을 매끄럽게 해결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백병전 PvP는 해외에서 점점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장르인 만큼 '워헤이븐'의 향후 성과는 기대 이상이 될 수도 있다"면서 "'워헤이븐'이 넥슨의 해외 매출 비중을 높이는 데 일등공신이 될 지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