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8의 예약판매분 사전개통이 개시 하루만에 주춤하는 가운데 그 원인으로 인기 모델의 재고부족이 지적되고 있다.
6GB램과 128GB 용량의 갤S8+의 재고부족으로 예약판매 고객에게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갤S8은 사전개통 시작일(18일)에 21만900여대가 개통되며 예약판매 최고 기록을 세웠으나, 다음날 오후 8시까지는 6만3400여대가 개통되며 크게 줄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번호이동 건수도 하루만에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예약판매 대수는 100만여대로 사상 최고 기록이지만 실제 개통으로 얼마나 연결될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예약판매가 실개통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통상 50%가 채 되지 않는다.
이에 업계에서도 정식 출시 이전까지 예약판매 개통 건수 50만건을 목표로 보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올 가을 공개될 예정인 애플의 아이폰8(가칭)도 출시 지연이 예상된다는 보도고 쏟아지고 있다. 예년처럼 9월 공개되더라도 프리미엄 모델 1종은 2~3개월 가량 출시가 지연될 것이란 예상이다.
그 원인으로는 새로운 아이폰에 탑재될 것으로 전망되는 곡면 OLED 디스플레이 수급 문제가 지목된다. OLED 생산과 수율 문제로 제때 출시되기 어렵고, 양산된 이후에나 본격적인 물량 공급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런 현상의 원인은 신기술 적용의 어려움을 반영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실 하드웨어 스펙으로 차별화를 했던 지난 10년과는 달리, 현재는 보급형 모델들도 일정 수준 이상의 성능을 갖추고 있다.
이에 각 제조사들은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새로운 디자인, 새로운 기술을 입히기 위해 노력중이다. 또 새로운 기술의 적용을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마케팅 포인트로 삼는다.
갤S8은 베젤리스 디자인, 곡면 디스플레이 등으로 기술과 디자인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베젤리스 디자인을 완성하기 위해 지문센서를 후면 카메라 옆으로 옮겨 지적을 받고 있기도 하다.
애플의 경우도 전면 홈 버튼이 사라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전면 지문인식 센서는 디스플레이에 통합되거나 후면으로 옮겨갈 것이란 분석이다.
갤S8이 선택한 엣지형 곡면 OLED를 애플도 채택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밖에도 카메라의 위치, 3.5mm 이어폰 잭 유무와 위치 등이 논란의 대상이 된다.
예전처럼 획기적인 용량 증대나 속도 증가, 화질 개선 등의 스펙 경쟁은 거의 무의미해졌지만, 유려한 디자인 차별화와 사용자 경험으로 차별화 하기 위한 최첨단 기술력 경쟁은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에 지문인식 센서를 포함하는 것에 대한 기술적 완성도 문제로 지문인식 센서를 후면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또한 같은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고심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OLED 수급 문제로 출시가 지연될 것이란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신제품 출시 초기 물량 부족 문제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하는 양사가 매번 겪어왔던 문제다. 그럼에도 출시 시기를 맞추거나, 경쟁사보다 이른 출시를 위한 무리한 시기 조정 관행이 결국 소비자들의 피해로 돌아온다는 지적이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