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테라, 아로나와코인 사태 질의예정
빗썸 이정훈 오너 불참…건강상 사유
국내 2위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이 오는 6일 열리는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 불참하며 국내 첫 가상화폐 국감이 반쪽짜리에 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빗썸 이정훈 전 의장은 지난달 말 건강상의 이유로 국회에 불참의사를 전했다. 다른 관계자 참석여부에 대해 빗썸 측은 “아직 (국회 등에서) 결정된 부분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국회는 지난달 루나·테라, 아로나와코인 사태에 대한 질의를 위해 두나무 이석우 대표와 빗썸 이정훈 전 의장에 증인·참고인 출석을 요청했다. 두 거래소는 루나코인 매매와 관련해 합산 수수료 110여억 원을 수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은 이와 별개로 아로나와코인 졸속상장에 대한 의혹을 받고 있다.
두나무, 루나테라 사태 해명한다…국감 앞둔 투자자보호안 발표 비판
두나무는 오는 국감에서 루나테라 코인사태에 대한 질의를 받을 예정이다. 지난 5월 루나테라 코인가격이 일주일간 99.99% 급락하며 대규모 투자자 피해가 발생했다.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두나무는 당시 루나코인 거래와 관련해 95억원 상당의 수수료를 수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 아니라 두나무 자회사 두나무앤파트너스는 루나코인 매매를 통해 1000억원대 수익을 거두며 이해충돌 비판을 받기도 한다. 이에 대해 두나무 측은 “루나 교환매매로 바꾼 비트코인을 계속 보유하고 있으며 수익실현을 한 적이 없다”는 해명을 내놓았다. 미실현 이익 또한 지난 5월 기준 410억원대라고 밝혔다.
두나무는 지난 5월 책임론이 불거지자 루나코인 관련 수수료수익 전액을 투자자 보호에 쓰겠다고 밝혔다. 이후 4개여 월이 지난 9월 말 두나무는 수수료 전액 66억원(현재 시가기준) 규모의 투자자 보호안을 발표했다. 다만 국감을 앞두고 나온 조치를 두고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의원은 “업비트가 4개월이 지난 지금에야 국정감사를 앞두고 수수료 수익 환원방법을 발표한 건 시기가 참 공교롭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두나무 관계자는 “루나클래식 거래 수수료의 사용처와 방식은 업비트가 결정하지 않고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별도 위원회에서 함께 논의해 발표한다”면서 “시기적으로 (국감과 겹친다고) 느낄 수 있지만 자문위 회의를 거쳐 결과를 낸 시점이 현시점”이라고 해명했다.
첫 코인국감, 반쪽짜리 그치나…이정훈 의장 불참
빗썸은 이른바 ‘한컴코인’으로 불리는 아로나와 코인 졸속상장이 주요 국감타깃이다. 지난 4월 빗썸에 상장한 아로나와코인은 상장 30분 만에 가격이 약 1000배 급등하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내부 폭로자에 따르면 빗썸 고위 임원이 아로나와코인을 별도 심사없이 반나절 만에 상장시켰다는 의혹을 받는다.
해명을 위해 빗썸 대주주인 이정훈 오너가 국감증인으로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지난달 30일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이 전 의장은 “건강상 문제와 형사소송 등의 사유로 6일 국감 증인으로 출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열리는 형사재판 공판에는 직접 참석하면서 논란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로나와코인에 대한 질의가 필요하다면 한컴과 관련된 인원을 부르면 되는데 왜 빗썸을 부르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거래소가 가격을 펌핑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아로나와코인과 다른 질의사안이 있기 때문에 부른 것이 아닐까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윤영덕 의원실에 따르면 빗썸이 루나테라 사태 당시 거둔 수수료 수익은 약 20억원으로 조사됐다. 두나무와 달리 빗썸은 수수료 환원책을 아직까지 밝히지 않고 있다. 빗썸 관계자는 “환원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