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토리별 일상도감 챌린지로 스마트싱스 체험 기회 제공
-LG는 신가전 대거 출격...“신형 무드업 냉장고부터 옴니팟까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전자·IT 전시회 ‘KES 2022’에 참가해 스마트홈 비전을 제시했다.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펼쳐지는 이번 전시회에서 양사는 각각 270평가량의 넓은 부스를 활용해 자사의 최첨담 가전 솔루션의 저력을 마음껏 뽐내며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
다만, 보여주는 방식은 완전히 달랐다. 삼성은 스토리 중심의 스마트싱스 체험존을 꾸려 좀 더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갔다면, LG는 다양한 신가전을 대거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양사가 미래 가전 비전을 두고 펼치는 그 뜨거운 현장으로 <녹색경제신문>이 직접 다녀왔다.
◇ 삼성전자, 스토리로 승부...“스마트싱스 활용한 ‘일상 변화’ 와닿도록”
“DO the SmartThings!”
삼성전자의 부스에는 전반적으로 자사의 통합 연결 플랫폼인 ‘스마트싱스’가 입혀져 있었다. 삼성은 스마트싱스 일상도감 챌린지를 통해 관람객들이 각 구역에서 현장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미래 가전을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장을 꾸렸다.
체험존은 ▲일상력 레벨업 ▲슬기로운 취미생활 ▲사랑해 지구 ▲나만의 키친토랑 ▲가족 평화룸 등으로 구성됐다. 스마트싱스의 개인 맞춤형 기능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공간들이다.
먼저, ‘일상력 레벨업’ 체험존으로 가봤다. 이곳에서는 작업실을 침실로 간편하게 바꿔주는 ‘수면 모드’, 펫팸족을 위한 ‘펫케어 모드’를 시연 중이었다.
기자도 직접 참여해봤다. 수면 모드 시연을 위해 안내를 맡은 현장 관계자는 한 뮤지션의 일상을 예로 들었다. 밤샘 작업으로 한시라도 빨리 잠자리에 들고 싶은 이 뮤지션은 어수선한 작업장을 단숨에 편안한 침실로 만들기 위해 스마트싱스 앱을 실행시킨다.
그가 “빛을 어둠으로”라고 한 마디를 꺼내자 갑자기 커튼이 태양을 가려주고 에어컨이 무풍 모드로 변경됐으며 밝은 조명 빛이 무드등으로 바뀌었다.
이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스마트싱스 앱의 ‘모드 만들기’를 통해 사용자만의 맞춤형 연결 기능을 누릴 수 있다”라며, “아이콘과 모드 명을 직접 입력하고 이 모드 실행 시 작동되는 가전 기능을 추가해 설정하면 된다. 기기 제어 기능을 통해 상황에 따라 자주 사용하는 가전을 일일이 제어할 필요 없이 단 한 번의 명령으로 작동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라고 말했다.
바로 옆에서 시연 중인 펫케어 모드도 스마트싱스 앱의 ‘모드 만들기’를 활용한 것이다. 기기 제어 설정을 통해 해당 모드만 실행하면 공기청정기와 로봇청소기가 작동해 실내 환경을 쾌적하게 해준다. 주인이 없을 때는 반려동물의 불안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도록 커튼을 닫고 은은한 조명을 켜준다. 이 모든 것을 밖에서도 스마트싱스 앱 하나로 가능하다.
‘슬기로운 취미생활’ 테마에서는 각종 모바일과 IT기기의 연결 기능을 활용해 그림을 그리며 방송을 진행하고 게임도 플레이할 수 있는 체험존이 구비돼 있었다. 갤럭시 북2 프로와 갤럭시S22, S펜을 활용해 1인 방송을 경험하고, 오디세이 게이밍 모니터로 원활한 팀플레이도 즐길 수 있다. 여기에서도 원하는 기기 제어를 통해 취미생활에 집중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사랑해 지구존’에서는 외출 중에도 집안 가전을 절전모드로 제어해 에너지를 절약하는 솔루션을, ‘나만의 키친토랑’에서는 스마트싱스 기반의 사용자 맞춤형 쿠킹 서비스가 시연됐다. ‘가족 평화룸’에서는 예민한 고3 자녀가 있는 가정의 에피소드를 집어넣고, 스마트싱스를 통해 자동으로 무풍 에어컨과 스마트 LED 스탠드를 조절하는 모습을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었다.
이외에도 삼성은 ‘내맘대로 폰꾸존’과 ‘플립 사진관’ 등을 별도로 마련하고 최근 출시한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4·플립4를 직접 꾸며보고, 다양한 각도로 사진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 LG전자는 신가전 대거 출격...“신형 무드업 냉장고부터 옴니팟까지”
LG전자는 세세한 스토리에 신경 쓰기보다는 최근 반응이 좋은 혁신 신가전을 대거 선보이며 비주얼로 압도했다.
입구부터 화려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97형 OLED TV ‘LG 올레드 evo 갤러리 에디션’을 벽면에 걸어놓고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안쪽에는 다채로운 빛과 웅장한 소리를 내뿜는 냉장고가 자리 잡고 있었다. LG전자가 올 9월 출시한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무드업’이다.
수시로 상칸과 하칸의 색상이 바뀌다 보니 분명히 같은 냉장고이지만, 전혀 다른 제품처럼 보였다. 이 제품에 대해 LG전자 현장 관계자는 “LG 씽큐 앱에서 한번의 터치로 원하는 색상을 선택해 다양한 공간의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으며 이번에 스피커를 탑재해 음악도 나오게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전시장 중앙은 ‘LG 씽큐 하우스’가 차지하고 있었다. LG 씽큐 앱을 활용해 다양한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 체험존이다. 삼성의 스마트싱스와 마찬가지로 개인 맞춤형 모드를 설정해 단 한 번의 클릭으로 원하는 기기를 선택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경험해 볼 수 있었다.
LG 씽큐 하우스를 지나오니 또 다양한 소형 가전들이 눈에 들어왔다. LG전자가 최초 출시한 식물생활가전 ‘LG 틔운’부터 수제맥주 제조기 ‘LG 홈브루’, ‘LG 프라엘 메디헤어’와 같은 뷰티 제품군과 다양한 서비스 로봇까지 눈을 어디에다 둬야 할지 모를 정도였다.
이 중에서도 관람객들에게 빙 둘러싸인 인기 구역이 있어 곧바로 달려가 봤다. 사람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 보니 커다란 자동차 형태의 제품을 볼 수 있었다. 가전들 사이로 뜬금없이 자동차라니,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LG전자가 미래 콘셉트카로 제작한 ‘옴니팟’이었다.
야영장처럼 연출한 공간에 캠핑카 컨셉으로 자리를 잡은 옴니팟은 단순한 차량이 아니었다. 차량 실내를 집안 공간으로 확장해 만든 새로운 개념의 모빌리티였다.
내부를 직접 보니, 키오스크의 가상 인간이 먼저 기자를 반겨줬다. 직원이 옴니팟과 연결된 태블릿을 몇 번 터치하니 좌석 뒤쪽에서는 옷을 관리할 수 있는 스타일러가, 좌석 아래에서는 신발관리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음료수가 들어있는 소형 냉장고 문도 자동으로 열렸다.
오피스 모드로 변경하면 차량 앞쪽에 있는 운전용 디스플레이가 노트북처럼 이용할 수 있는 스크린으로 전환된다. 이 스크린을 포함해 차량 내 모든 가전은 빌트인 형태로 탑재돼 있어 실내 공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숨겨진 가전들이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관람객들이 감탄을 자아냈다.
LG전자 현장 관계자는 “보여드린 시연 외에도 영화를 보고 싶다면 스크린을 높일 수도 있으며 인덕션, 냉장고 모두 비치돼 있어 실제 가정처럼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라며, “올 초 실물을 최초 공개한 이후 여러 완성차 업체에서도 관심받고 있으며 향후 상용화를 위해 개발을 진행 중인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