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사이언스] 핀테크, 기회를 잡아라...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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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사이언스] 핀테크, 기회를 잡아라...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 한익재 기자
  • 승인 2017.04.2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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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관습에 묶여 변화를 거부했던 금융권이 핀테크발 지각변동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전통적인 금융사들과 첨단 기술로 무장한 IT기업들은 어떻게 서로 보완하고 협력하여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인가? 정부 부처는 외국의 글로벌 핀테크 서비스에 국내 시장이 잠식당하지 않도록 어떻게 핀테크 생태계를 키울 것이며, 어떻게 금융 시장이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도록 할 것인가? 그리고 그 속에서 개인과 일반 기업들은 어떤 기회의 순간을 포착할 것인가? 많은 고민과 고도의 전략, 빠른 실행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책은 아직 핀테크 혁명을 피부로 체감하지 못하는 일반 비즈니스맨들을 위해 쉽게 풀어쓴 핀테크 안내서다. 저자들은 먼저 핀테크가 우리 비즈니스와 삶을 얼마나 바꿔놓을지를 짚어준다. 그리고 그 변화를 토대로 돈의 흐름이 바뀌는 일대 변혁의 시점에서 우리가 잡을 수 있는 기회는 무엇이 있는지 전망한다.

또 핀테크 활성화 대책을 세우고는 있지만 국내 핀테크가 글로벌 서비스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필요한 적극적인 노력과 규제 완화, 특허 이슈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미 세계 글로벌 금융회사들은 핀테크 즉, 금융의 인터넷 ? 모바일화를 미래 트렌드로 보고 ‘새로운 금융’을 준비하고 있다. 소설가 윌리엄 깁슨은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있지 않을 뿐”이라고 말했다. 핀테크는 사실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 돈의 흐름을 바꾸는 핀테크, 누가 빨리 핀테크의 기선을 제압하느냐에 따라 미래 부의 지도가 달라진다. 돈의 흐름이 바뀌는 변화의 순간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금융의 개념이 통째로 바뀌고 있다

핀테크는 Finance의 Fin과 Technology의 Tech를 합쳐서 보통 금융과 IT기술의 결합이란 뜻으로 쓰인다. 그러나 이제껏 나온 웬만한 금융 서비스치고 IT기술과 결합되지 않은 게 거의 없었다. 그럼 핀테크는 기존 금융과 무엇이 다른가? 핀테크는 바로 ‘금융의 인터넷화’ 또는 ‘금융의 모바일화’다.

핀테크는 우리가 알게 모르게 금융 현상과 금융의 개념을 통째로 바꾸고 있다. 그동안 우리가 익숙하게 마주했던 ‘금융’은 은행 지점이나 증권사 객장과 같은 영업점, 그곳에서 고객에게 상품을 설명해주는 직원, 그리고 건물 밖에 걸어둔 금융회사의 간판 등이다.

이제는 달라졌다. 인터넷의 발달, 특히 모바일 시대가 되면서 영업점은 모바일 스마트폰으로, 금융회사 직원은 스마트폰에 내장된 핀테크(금융IT) 서비스로, 금융회사는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IT 플랫폼으로 대치되고 있다.

한마디로 금융의 인터넷화 ? 모바일화가 빠르게 진행되어 영업점과 금융 서비스, 금융회사를 내 손안에 쥘 수 있는 것이다. 금융 일과를 대부분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지금, 금융의 개념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할 때가 되고 있다는 얘기다.

핀테크는 비단 지급결제 서비스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해 수수료가 저렴하고 이용이 편리한 지급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결제 · 송금 영역, 사용자들이 투자와 대출 등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거래 기반을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 금융 플랫폼 영역, 또 개인과 기업 고객의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 · 분석해 금융 행위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금융 데이터 분석 영역,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해 더욱 효율적이고 혁신적인 금융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각종 솔루션을 제공하는 금융 소프트웨어 영역 등 매우 다양하다.

그렇기에 핀테크는 금융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유통, 제조업 등 유관산업의 성장을 돕는다. 핀테크를 통해 세계인들이 자유롭게 금융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면 소비자들은 국경을 뛰어넘어 안방에서 편하게 해외 직구를 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제조업체들도 해외 소비자들과 저비용으로 효과적으로 만날 수 있다. 또한 보안 기술도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개인정보를 기반으로 한 핀테크가 전방위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보안에 대한 요구도 한층 더 강해진 것이다. 핀테크산업의 확장은 금융제도의 개혁을 동반하게 된다. 규제가 완화되면 안정성에 대한 요구 수준이 높아지기 때문에 보안산업은 더 빠르고 강력하게 성장하게 될 것이다.

변화가 일어날 땐 반드시 새로운 기회도 함께 있다. 국내 시장을 노렸던 핀테크 기업이 글로벌 서비스로 성장할 수도 있으며, 로컬 은행이 글로벌 금융기관으로 도약할 수도 있다. 또한 금융 산업 수출도 가능해진다. 핀테크를 통해 다양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소상공인도 새롭게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시대마다 그 시대를 추동하는 기술이 있으며, 기술이 바뀌면 삶이 바뀌고 역사가 바뀐다. 핀테크는 벌써부터 우리 삶 전반에서 금융이 가동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 하지만 핀테크는 금융업계와 IT기업만의 이슈는 아니다. 돈의 흐름이 바뀐다는 것은 모든 필요와 공급의 흐름 역시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유통에서 오프라인으로 물건을 구매하던 행태를 벗어난 온라인화가 가속화되고, 모바일을 통한 결제나 자산관리가 원활해진다.

또한 국경을 넘어선 개인 간 자금 거래도 더욱 활발해지고 쉬워진다. 이것이 금융기관과 IT업계뿐 아니라 유통, 부동산, 제조업 등 전 산업에서 핀테크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또한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우리 모두가 핀테크에 더 관심을 가져야만 하는 이유다. 핀테크를 대표하는 키워드는 간소화, 가상, 모바일, 광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간소화(Simplify)

편리함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핀테크는 ‘돈 좀 편하게 쓰고 싶다’는 소비자들의 강력한 요구에서 시작되었다. 인터넷으로 물건 하나 사려다 화가 나서 노트북을 던질 뻔했다는 얘기를 주위로부터 심심찮게 들었을 것이다. 핀테크는 간편하게 결제하는 솔루션을 발명해 소비자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핀테크의 원조인 미국의 페이팔(Paypal)은 가상의 거래소다. 소비자가 페이팔 가상계좌에 돈을 넣어두면 판매자가 이곳에서 돈을 찾아간다. 자신의 개인정보를 판매자에게 노출하지 않아도 거래가 이뤄진다. 신용카드 본인인증을 통해 페이팔 계정을 만들고 나면 그 이후부터는 계정 접속만으로도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미국에 페이팔이 있다면, 중국에는 알리페이가 있다. 온라인 지갑인 알리페이에 돈을 충전하거나 신용카드를 연동해두면, 손쉽게 온·오프라인 거래를 할 수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거래뿐 아니라 세금 납부, 대출, 펀드 가입 등 전방위 금융거래가 가능해 중국인 5명 중 3명이 사용한다.

가상(Virtual)

은행 없는 은행이 점차 늘어난다. 핀테크는 오프라인 지점 없이 오직 온라인에만 존재하는 ‘인터넷 전문은행’을 만들어내고 있다. 온라인 금융 서비스는 오프라인 지점 운영에 따르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뉴욕에서 시작된 핀테크 스타트업 온덱은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지 않는 P2P 대출중개업체다. 온덱은 까다로운 심사 절차 및 기준 그리고 대출을 받기까지 소요되는 긴 시간 탓에 기존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제때 받지 못하는 자영업자들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다. 온덱은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을 통해 대출 신청자의 금융거래 내역, 현금 흐름, SNS 활동 등을 신속하게 분석한다. 기술을 통해 수 분 안에 대출 가능 여부를 판단하고 24시간 내에 대출금을 입금해주는 것이다.

모바일(Mobile)

핀테크의 성장을 이끈 원동력 중 하나는 스마트폰의 등장이다. 모바일 금융은 과거 온라인 콘텐츠를 대상으로 하는 휴대폰 소액결제에서 시작되었다. 거래의 결제 수단에서 시작한 모바일 금융은 1990년대 말 모바일뱅킹 서비스의 개시와 함께 본격화됐고, 거래의 보조수단이 아닌 하나의 산업으로 진화해왔다. 보험, 선물, 카드 등 다양한 분야의 금융산업이 모바일로 속속 진입했으며 스마트 기기의 보급과 함께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오늘날에는 라이프스타일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금융거래의 무게 중심도 모바일로 옮겨지고 있다. 알리바바의 ‘알리페이’, 삼성의 ‘삼성페이’, 애플의 ‘애플페이’ 등 거대 IT 기업들이 모바일 결제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에 대거 참여하고 있다.

광장(Square)

핀테크는 금융거래의 광장이다. 지금까지 거대 금융기관들이 금융업무를 독점해왔다면, 핀테크는 누구나 금융거래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광장을 만든다. 소셜펀딩이라고도 일컬어지는 크라우드 펀딩은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모은다’라는 뜻으로 주로 온라인을 통해 익명의 다수에게서 투자를 받는 방식이다. 2002년 시작된 미국의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 또한 스타트업들이 아이디어를 사이트에 올리면 관심 있는 대중들이 십시일반 후원하는 플랫폼이다. 대출형 크라우드 펀딩 기업 렌딩클럽은 돈을 빌려주고 싶은 사람과 돈을 빌리고 싶은 사람을 온라인으로 이어준다. 대출희망자가 금융기관에 의존하지 않고 투자자를 만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렌딩클럽의 서비스는 은행 대출 문턱을 넘지 못하는 대출 희망자들에겐 저금리 대출이라는 장점을,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고수익이라는 장점을 선사한다.

 

저자 : 정유신
서강대학교 경영학부 교수이자 핀테크 지원센터 초대 센터장. 핀테크 지원센터는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과 금융회사들이 핀테크 기업 지원과 산업 활성화를 위해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핀테크는 세계 금융시장과 금융 소비패턴에 혁명적 변화를 일으키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핀테크산업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그는 핀테크 지원센터장으로서, 그리고 금융 전문가로서 국내 핀테크 기업과 금융시장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해 나가는 데 필요한 체력을 키울 수 있도록 여러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중국 경제와 금융 및 자본시장 전문가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와 중국 인민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경기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굿모닝신한증권 부사장, SC은행 부행장, SC증권 대표이사, 중소기업청 산하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코차이경제금융연구소를 설립해 중국 경제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으며, 매주 KBS 라디오 [김원장의 성공예감]과 경기방송 라디오 [세상을 연다 박찬숙입니다]에서 국내외 경제?금융 이슈에 대해 짚어주고 있다.

저자 : 구태언
첨단 IT 및 정보보안 전문 변호사로, 현 테크앤로 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 옥션 개인정보 유출사고, 현대캐피탈 개인정보 유출사고, 농협 전산사고, KT 개인정보 유출사고, 카카오 감청 영장 사건까지 굵직한 보안 사건이 발생했을 때 기업들이 가장 먼저 찾는 변호사다. 경기고등학교,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34회 사법시험을 합격한 뒤 서울지방검찰청 컴퓨터 수사부와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첨단범죄 수사부 등을 거쳐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6년간 몸담았다. 법대생 시절부터 컴퓨터와 기계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검찰 내에서도 ‘IT통’으로 불렸다. 현재 금융감독원 금융IT자문위원, 개인정보보호위원회 2기 위원, 특허청 산업재산권 법제위원회 위원, 한국핀테크포럼 이사 등 다양한 민관기관에서 IT·정보보안 전문 법률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익재 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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