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내년 4공장 풀가동시 전세계 케파 30% 차지...‘7.5조’ 2캠퍼스로 '초격차'
-핫루키 넘어 ‘왕좌’ 등극도 시간 문제, 시장 1위 론자 점유율 추격 가속
이재용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업은 삼성바이오로직가 글로벌 CDMO(바이오 위탁생산·개발) 시장 1위 추격을 가속하는 가운데, 최근 투자 기조를 공격적으로 가져가는 이른바 ‘바이오 핫루키’ 3사 중에서도 ‘넘사벽’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국내 바이오업계의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이재용 회장이 바이오에 눈을 돌린 것은 그야말로 ‘신의 한수’”라며, “그룹 바이오 사업을 제2의 반도체 신화로 만들겠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MO 사업 성장을 중심으로 천문학적인 투자 계획을 이행해 나가고 있다. 삼성 외에도 세계 유수의 바이오업체들이 CDMO 투자를 얘기하고 있지만, 그 어떤 곳도 이재용 회장의 비전 이상을 생각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2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최근 바이오 CDMO 생산시설 투자에 있어서 몇몇 글로벌 기업들의 광폭 행보가 눈에 띈다. 특히, 한국의 삼성을 비롯해 일본의 후지필름 다이오신스, 중국의 우시바이오로직스가 삼파전을 이루는 추세다.
그러나 후지필름과 우시바이오로직스 모두 삼성의 투자 기조를 따라오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후지필름 다이오신스는 일본 후지필름의 CDMO 부문 자회사로, 세포 배양 생산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미국과 덴마크에 생산시설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한 미국 생산시설 증설 방침에 이어 최근 2조원 규모의 덴마크 CDMO 확장 프로젝트에도 착수하면서 2026년까지 총 65만 8000리터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싱가포르에 대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조성하기로 했다. 10년 동안 1조 8000억원가량을 투입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2024년까지 43만 리터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공장을 가동한 이후 현재 36만 4000리터의 생산능력을 확보한 상태다. 올 10월부터는 1조 7400억원가량을 들여 지은 4공장도 일부 가동을 시작했으며, 내년 풀가동시 60만 리터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이로써 전세계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 중 약 30%를 차지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또한 분기보고서에서 후지필름과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업체가 최근 CDMO 생산시설을 공격적으로 증설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주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당사에서도 산업 전반 현황에 대해서 어느 정도 관심 있게 찾아보고 있다”라며, “당사는 현재 부분 가동 중인 4공장을 내년 중으로 풀가동할 계획이며, 이어 국내 2캠퍼스 조성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이미 글로벌 CDMO 시장 내 가장 높은 생산능력을 갖춘 기업으로 등극했다. 미국 바이오제약 전문 컨설팅 업체 BPTC가 발간한 2021년 정기보고서에 따르면 1위 삼성에 이어 스위스 론자가 30만 3000리터로 2위, 독일 베링거 인겔하임은 27만 5000리터로 3위에 머물렀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에서는 지난 2020년 기준 스위스의 론자가 25%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삼성이 9.1%로 격차가 다소 크다. 다만, 업계에서는 삼성이 작년말을 기점으로 점유율 20%대에 진입했으며 최근 공장 증설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추후 30%까지 늘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실제 삼성은 3공장 가동 이후 CDMO 사업 매출이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매출만 1조 5000원으로, 이미 작년 연간 실적을 돌파했다.
미래 초격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2032년까지 7조 5000억원을 투자해 송도캠퍼스 인근 약 36만 m² 부지에 제2캠퍼스를 조성하겠다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2캠퍼스가 지어질 시 총 4개의 공장이 추가로 구축되며 삼성의 CDMO 생산능력은 현재의 2배 이상으로 올라갈 전망이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은 “당사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과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지속해 생산 설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빠르게 늘어나는 바이오 의약품 수요에 발맞춰 2032년 완공 목표의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를 추가 확보했으며,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로 부상한 인천 송도 바이오캠퍼스 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그 위법은 아직도 진행중.. 다시 감옥으로 가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