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로드 탁송 중 ‘흡연·가속’ 지적 수면 위…소비자만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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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로드 탁송 중 ‘흡연·가속’ 지적 수면 위…소비자만 ‘발 동동’
  • 장지혜 기자
  • 승인 2022.12.09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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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술한 탁송 기사 관리에 소비자 불만 쇄도
- 임시번호판 달고 가속, 차량에서 흡연하기도
스코틀랜드 자돛차기자협회에서 '올해의 차' 부문을 수상한 기아 '스포티지'.
기아 '스포티지'.[사진=현대차그룹]

화물연대본부의 파업에 따라 업계가 대안으로 내놓았던 ‘로드 탁송’이 허술한 관리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다.

로드탁송은 기사가 운전해서 자동차를 배달해주는 방식으로 통상 자동차업체가 운전자를 모집해 자동차를 고객에게 배달해준다.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이런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매일 운행 전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신차 대기자들 사이에서 운영되는 커뮤니티는 연일 로드 탁송에 관한 이야기로 뜨겁다.

특히 한 탁송 기사가 기아 SUV로 추정되는 차량에서 흡연하는 사진이 화제가 되면서 소비자들의 분노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는 더욱 심각하다.

한 누리꾼은 “초록색 스팅어 신차 앞자리 임시번호판 ****으로 시작하는 차량 탁송 기사가 200km를 넘게 밟는다”며 “혹시나 차주가 계실까 봐 말씀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의 댓글에서는 “신호를 위반한다고 해도 번호판이 달려있지 않기 때문에 단속 대상에 들지 않는다”, “신분증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사고가 나도 신원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없고 책임소재가 없어진다”라는 등 반응들이 나왔다.

실제로 탁송 업무를 수행했던 A씨는 “이름과 일당을 받을 계좌번호만 적어내면 다른 사항은 따지지 않는다”며 “하루에 800명이 넘는 탁송 기사들이 모이는데 일일이 확인하고 나면 출고 시간이 늦어지니 말 그대로 어물쩍 넘어가 버린다”고 말했다.

차량을 계속해서 옮겨야 하는 개별 탁송의 특성상 운전자가 무면허인지 면허 취소자인지 제대로 확인할 겨를 없이 빠르게 업무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통상 신차 탁송에는 차량 여러 대를 한꺼번에 실어 출고센터까지 운반하는 ‘카 캐리어’가 쓰인다. 차량의 흠집을 최소화하고 운행 거리를 늘리지 않으면서 최대한 새 차 상태 그대로 소비자에게 인도하기 위해서다.

카 캐리어 운전원 대다수가 파업에 동참하면서 신차 출고에 차질이 생기자, 현대차그룹은 지난 6월에 이어 이번에도 탁송 기사가 차량을 직접 운전해 신차를 출고하는 로드 탁송을 임시방편으로 내놓았다.

소비자들은 초기에 로드 탁송 조치를 두고 내 차에서 무슨 일을 할지 어떻게 아느냐는 입장을 보였지만 우려가 결국 현실화된 것으로 보인다.

공고를 살펴보면 일용직 기사를 모집할 때 ‘운전만 할 줄 알면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낮은 접근성이 문제를 더욱 키우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는 배경이다.

국내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로드 탁송을 시행하지 않으면 공장에 물량이 계속 쌓이게 되고 자칫 생산 작업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에 업계 입장에서도 소비자에게 품질보증 주행거리 연장 혜택 등을 제공하면서까지 로드 탁송을 시행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임시고용직 근로자들을 빠른 시간에 여러 명을 구하다 보니 일부이지만 이런 문제가 발생하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화물연대는 오늘 오후 보름 만에 총파업을 철회하고 업무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을 내리면서 화물노동자들에 행정처분 등이 이어지자 조합원들의 추가 피해를 우려해 내린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에 업계도 안정화 작업에 들어가는 등 한시름 놓을 전망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부와 화물연대 측의 이야기가 잘 마무리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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