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SG 경영 기반 구축에 전사적 역량 집중
- 기후변화 체계적 관리가 향후 보험산업 성패 좌우 전망
교보생명이 국내 보험업계 최초로 기후리스크 관리모형 개발 참여를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나섰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교보생명은 금융감독원, 주요 국내기업, 주한 영국대사관, 이화여대 등과 함께 기후리스크 관리모형 '프론티어-1.5D' 개발 추진을 위한 산·관·학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기후리스크 관리모형 '프론티어-1.5D'는 지구 온난화를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내로 제한하는 국제적 합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12일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자연재해 증가 등 기후변화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때로는 천문학적인 피해를 불러올 수 있어 앞으로 이에 대한 체계적 관리가 향후 보험산업의 성패를 좌우할 수도 있다"며 "기후변화에 적극 대처하고자 하는 보험산업의 사회안전망 역할에 대해 사회적 기대 역시 점차 높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약식에는 편정범 교보생명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 김은미 이화여대 총장,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남이현 한화솔루션 대표,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식과 관련한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과 협의해 '기후리스크 관리모형' 개발 및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국내 금융권 및 비금융권의 자율적인 기후리스크 관리 인식 제고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이번 협약식 참여기업들은 기후리스크 관련 데이터 분석과 연구 협력을 맡는다. 영국대사관은 기후리스크 모형 개발을 위한 자문을 담당하며 이화여대는 연구모형 개발을 진행한다. 금감원은 코디네이터로서 전체 협업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을 방침이다.
기후리스크는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해 물적 피해를 입는 물리적 리스크와 저탄소 사회로의 이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금융손실을 의미하는 이행 리스크로 크게 구분된다.
교보생명은 기후변화 및 탄소중립 정책 등으로 인한 금융업권의 예상비용을 추정해 경영 불확실성 관리와 친환경적 경영전략 수립에 나선다. 특히 이상기후 현상으로 사망률 및 질병 발생률이 높아져 보험금 지급이 증가하거나 저탄소 사회 이행 과정에서 고탄소 기업 주식과 채권의 가치하락으로 인한 자산운용 포트폴리오 재조정 등의 각종 위험을 분석하는데 도움을 주게 된다.
교보생명은 이번 협약을 통해 기후 리스크를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ESG 경영을 보다 가속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주목받는 ESG 중 환경(E) 부문의 기후리스크 관련 경영전략 수립을 통한 선제적인 대응은 물론 지배구조, 관리 지표, 감축 목표 구축 등 공시 관련 규제리스크도 미리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교보생명은 지난 3월 이사회 내 지속가능ESG 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ESG 경영 기반 구축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ESG 이슈별 대응 방향에 대한 ESG 정책 공시와 함께 ESG 로드맵을 수립했다. 그동안 약 9조원의 신재생에너지 등 사회책임투자를 진행했으며 향후에도 환경·사회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기후리스크 관리 모형 개발로 기후리스크에 대한 위험 지표를 측정해 ESG 경영 실천에 보다 앞장서게 됐다"며 "특히 기후리스크에 민감한 투자자에게 환경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준비상황을 알리게 된 만큼 대외적인 평판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