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유통업계 더 어려워"... 실적 반등 시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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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유통업계 더 어려워"... 실적 반등 시점은?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12.13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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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 내년 대형마트·슈퍼마켓 역상장 전망
금리인상·가계부채 부담·원부자재 가격 상승 원인
대외 거시경제 불확실성 높아,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

내년도 유통업계 성장이 암울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외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으면서 경기불황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긴축기조가 유지되면 실물경제 부담 시차를 고려할 때 2023년까지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서울 소재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식품코너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용준 기자]

내년 유통업계 성장성 둔화 전망

올 하반기 금리인상 기조가 본격화되면서 유통업계도 타격을 입고 있다. 중·저소득층을 중심으로 가계부채 부담이 커지고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대형유통업계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발 긴축기조와 더불어 글로벌 공급망 회복이 늦어지자 원부자재가격이 오르고 수익성은 악화됐다.

이러한 대외적인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내년 유통업계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 등 소매유통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3 유통산업 전망 조사’에 따르면 내년 소매시장은 올해 대비 1.8%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은 각각 0.8%, 0.1% 역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편의점는 성장세를 이어가지만 소비심리 위축으로 2.1%에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 백화점은 유일하게 의류매출 증가, 신규고객 유입 등으로 4.2% 높은 성장 전망치를 나타냈다.

한편 내년 소매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과반수 이상(55.3%)이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긍정적인 답변은 44.7%에 불과했다. 부정적으로 바라본 응답자들은 소비심리위축(51.8%), 금리 인상(47.0%), 금로벌 경기 침체(26.5%), 소득 불안(18.7%)를 이유로 꼽았다.

반면 코로나19 종식(63.4%), 소비심리 회복(50.0%),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결(34.3%), 가계 부채 부담 완화(16.4%), 미국발 긴축금융 완화(14.9%) 등을 긍정적인 응답도 있었다..

내년 대외 거시경제 불확실성 해결될까?

유통업계 실적 반등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미국발 긴축 기조가 해결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미국 기준금리가 오르면 국내 금리와 더불어 전세계 원자재가격이 상승한다. 결국 대내적으로는 가계부채 부담이 늘어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생산비용은 높아져 수익성이 약화된다.

이에 유통업계를 비롯해 전 산업군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긴축 속도 결정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이 미국 기준금리를 지속 인상할 경우 한국도 현재 최종 기준금리 수준인 3.5%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경제가 또 다른 변수가 되고 있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고 방역조치를 완화한 가운데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더 자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내년부터 중국경제 회복이 본격화되면 중국 내 소비지출과 원자재 수입이 늘면서 전세계 공급망이 요동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내년 중반쯤 중국 경제회복이 가시화될 경우 에너지 가격은 20% 오를 것이고 미국 소비물가지수(CPI)는 다시 상승 추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연준이 긴축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대외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 오는 2023년까지 국내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민간경제연구원 관계자는 13일 <녹색경제신문>에 “중국이 방역정책 방침을 전환하면서 국내 인플레이션 상황에도 큰 충격을 줄 가능성이 높다”면서 “국내 금리인상 기조가 내년에도 이어지는 최악의 경우에는 시차를 두고 내후년까지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유통업계는 내년에는 비용절감에 집중하는 한편 온라인사업과 점포 리뉴얼, 프로모션 강화 등으로 불황에 대응할 것이란 입장이다.

한 익명의 대형마트업계 관계자는 13일 <녹색경제신문>에 “구체적이지 않지만 내년에는 배달·물류업체들과 협력해 비용을 절감할 것”이라며 “또 협력사들과 함께 저가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현재 진행중인 서비스 품질을 제고해 시장 수요를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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