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인스타 ‘좋아요’ 기능과 성격 달라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외면받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는 공감 서비스 등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실제 반응은 뜨뜻미지근한 것으로 보인다.
1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카카오가 최근 내놓은 카카오톡 공감 서비스에 대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젊은 유저층 사이에서 부정적인 시선이 짙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가 해당 서비스를 선보일 당시 이용자 간 소통과 공감이라는 순기능을 기대했던 것과 달리, 일부 유저들은 오히려 인기도를 수치화한다는 측면에서 역효과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에 대해 디시인사이드 등 익명 커뮤니티에는 “아싸 말살정책이다”, “인기 자랑을 카카오톡에서도 봐야 하나”, “공감 기능 올려놨다가 괜히 마음만 상했다”라는 등 반응들이 올라왔다.
이 중 한 유저는 “3040 보다는 젊은 세대에서 쓰라고 만들어 놓은 기능 같은데, 특히 한참 친구들 간의 관계나 인기 등이 예민한 10대, 20대 초반에게 괜히 안 좋은 영향을 주지는 않을까 걱정된다”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좋아요’ 기능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카톡 프로필에서 공감 기능을 설정했다가 다시 삭제했다는 A씨(23세)는 “카카오톡은 여러 SNS 중에서도 기본적으로 문자메시지처럼 메신저의 성격이 더 강한 기능”이라며, “인스타그램은 자신이 사진이나 영상을 올려야만 사람들의 댓글과 공감이 달리는 것이어서 상관없지만, 기본 메신저 서비스에서조차 공감과 같은 피드백 기능을 넣어버린다면 인기에 대한 격차만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카카오는 기존 ‘메신저’ 기능에 머물렀던 카카오톡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 공감 기능을 추가한 카톡 프로필 서비스 업데이트를 단행한 바 있다.
남궁훈 카카오 전 대표는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은 실시간 소통에서, 비목적성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라며, “그간 카카오톡 프로필이 일방적으로 개인을 표현하는 공간이었다면, 업데이트를 통해 이모티콘과 공감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톡이 10대가 주를 이루는 Z세대 층 사이에서 다른 세대 대비 앱 다운로드 비중이 작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날 NHN데이터가 발표한 안드로이드 이용자 2800만명 대상 앱 설치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카카오톡은 α·밀레니얼·X세대를 통틀어 가장 많이 설치한 앱 1위에 등극했지만, Z세대에서는 인스타그램·네이버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