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업체 50곳 3분기 영업손익, 2021년 3.3조→2022년 2.3조 원…1년 새 30%↓
-신원종합개발·세보엠이씨, 최근 1년 새 영업익 100%↑…현대건설, 영업익 46% 상승해 선방
국내 주요 건설 업체들의 영업이익에 한파가 거칠게 몰아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50개 건설 관련 업체들의 작년 3분기 대비 올해 동기간 영업이익이 30% 넘게 줄었기 때문이다. 올 3분기에만 영업적자를 본 건설사는 50곳 중 10곳이나 나왔고, 영업이익이 감소한 곳도 30곳이나 됐다. 이런 상황에서도 건설 업계 매출 1위 기업인 현대건설은 최근 1년 새 영업이익이 50% 가까이 상승해 주목을 받았다. 반면 HDC현대산업개발은 90% 가까이 영업내실이 줄어들어 울상을 지었다.
이 같은 내용은 본지가 ‘국내 건설 업체 50곳의 2021년 3분기 대비 2022년 동기간 영업내실 분석’ 결과에서 도출됐다. 조사 대상 기업은 건설 관련 업체 중 매출 상위 50곳(비상장사 포함)이다. 영업손익은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이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국내 주요 건설 관련 업체 50곳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2조 3121억 원이었다. 이는 작년 3분기 동기간 벌어들인 3조 3446억 원보다 1조 325억 원 줄어든 액수다. 영업이익 감소율로 보면 30.9%나 됐다. 특히 이화공영 등 5곳은 작년 3분기에 이어 올해 동기간에도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건설 업체 중 영업이익 증가율 1위 신원종합개발 268%↑…현대건설 46% 증가
조사 대상 50개 건설 업체 중 작년 3분기 대비 올 동기간 기준 영업이익 증가율로 보면 ‘신원종합개발’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2021년 3분기 때만 해도 영업이익은 8억 원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던 것이 올해 동기간에는 31억 원 이상으로 이익이 증가했다. 증가율로 보면 268.8%로 배(倍) 이상 상승했다.
이외 영업이익 증가율이 100%를 넘긴 곳 중에는 ‘세보엠이씨’도 이름을 올렸다. 이 회사는 작년 3분기 때 72억 원 수준이던 영업이익을 올해 동기간에는 212억 원 넘게 끌어올렸다. 최근 1년 새 영업이익 상승률만 해도 194.6%나 됐다.
업계 매출 1위 기업인 현대건설도 2022억 원에서 2956억 원으로 46.2%나 영업내실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3분기 대비 올해 동기간에 영업이익이 상승한 곳은 4곳 더 있었다. 하지만 모두 영업이익 증가율이 10% 미만이었다. 해당 기업군에는 △일성건설 9%(54억 원→58억 원) △진흥기업 6.3%(343억 원→365억 원) △국보디자인 4.1%(165억 원→171억 원) △대우건설 1.3%(3909억 원→3960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건설 업체의 경우 올 3분기 영업이익 실적만 놓고 보면 작년 동기간 대비 단 1%만 영업이익이 증가시켜도 잘하는 편에 속할 정도다. 그만큼 영업이익 성적표가 좋지 않다는 방증이다.
조사 대상 50곳 중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곳에는 HDC현대산업개발이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작년 3분기 때 3653억 원이나 이익을 보던 것에서 올 3분기에는 372억 원으로 1년 새 89.8%나 영업이익이 크게 급감했다.
이외 △HL D&I(-77.1%) △DL건설(-70%) △대명에너지(-69.7%) △서한(-68.3%) △범양건영(-65.6%) △신세계건설(-61.9%) △우원개발(-61.3%) △화성산업(-58.5%) △태영건설(-53.9%) △삼호개발(-52.3%) △남광토건(-51.2%) △동부건설(-50.6%) 등은 영업이익이 최근 1년 새 50% 넘게 감소했다.
30~40%대로 영업이익이 줄어든 곳도 7곳으로 집계됐다. △특수건설(-48.9%) △계룡건설산업(-48.2%) △삼일기업공7사(-48%) △금호건설(-44.8%) △남화토건(-42.6%) △GS건설(-34.%) △한전KPS(-33.5%) 등도 최근 1년 새 영업이익이 30% 이상 증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 3분기 때 영업이익을 올리던 것에서 올해 동기간에는 적자를 본 건설 관련사도 5곳으로 나타났다. △KCC건설(371억 원→ -45억 원) △EG(61억 원→ -3억 원) △KH건설(15억 원→ -20억 원) △삼부토건(53억 원→ -195억 원) △동아지질(43억 원→ -149억 원) 등이 최근 1년 새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 올 3분기 건설업계 영업이익률 1위는 대명에너지 21.1%…동원개발, 17.2% 수준
조사 대상 건설 업체 50곳 중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 1위는 이 ‘대명에너지’가 차지했다. 이 회사의 올 3분기 매출은 564억 원인데, 영업이익은 119억 원으로,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중을 뜻하는 영업이익률은 21.1%로 동종 업체 중 가장 높았다. 10%대 영업이익률을 보인 곳은 3곳 있었다. △동원개발(17.2%) △서희건설(14.9%) △금화피에스시(12.8%)가 이들 그룹군에 속했다.
이어 △DL이앤씨(9.2%) △진흥기업(8.5%) △한전KPS(7.9%) △국보디자인(7%) △대원(6.7%) △엑사이엔씨(6.2%) △대우건설(5.9%) △코오롱글로벌(5.9%) 등은 올 3분기에 5%가 넘는 이익률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올해 3분기 기준 주요 건설 업체 50곳 중 영업이익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대우건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3960억 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음은 DL이앤씨(3549억 원), 현대건설(2956억 원), GS건설(2620억 원), 코오롱글로벌(1889억 원)으로 상위 TOP 5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 영업이익 TOP 10에는 △서희건설(1571억 원) △한전KPS(813억 원) △동원개발(748억 원) △계룡건설산업(633억 원) △태영건설(618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한익재 기자 gogree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