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부실자산 비율 0%’…삼성증권, 리스크 관리 역량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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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부실자산 비율 0%’…삼성증권, 리스크 관리 역량 조명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12.30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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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순요주의이하자산 비율 0%
10대 증권사 중 최저…"리스크 관리역량 두각"
[출처=삼성증권]

경기침체 등으로 내년도 증권업계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삼성증권의 리스크 관리 역량이 주목받는다. 삼성증권은 최근 5년간 IB(기업금융) 부문을 확대하면서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 위험투자 자산을 늘렸지만, 동종 규모 증권사 대비 최상위 수준의 자산건전성 지표를 유지하고 있다.

3분기 기준 연체 1~3개월 사이 잠재부실자산으로 분류되는 요주의이하자산은 360억원이다. 지난해 말 대비 두 배(115%) 이상 늘어났지만 10대 증권사 중 대신증권(131억원) 다음으로 낮은 규모. 자기자본 5조원대 증권사인 신한투자증권(8041억원), 메리츠증권(5210억원) 등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두드러진다.

자기자본 대비 비율으로 보면 10대 증권사 중 가장 우수하다. 요주의이하자산에서 충당금을 제외한 금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순요주의이하자산 비율)은 최근 5년(2017~2021년) 평균 0%다. 올 3분기도 마찬가지로 0%다. 삼성증권을 제외한 9대 증권사 평균은 3분기 기준 2.7%다.

연체 3개월 이상 부실자산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자산 규모도 매년 줄고 있다. 3분기 128억원으로 2019년 303억원, 2020년 179억원, 2021년 124억원 등으로 감소 추세다. 

부실자산 대비 충당금은 넉넉하다. 고정이하자산을 대손충당금(준비금 포함)으로 나눈 커버리지 비율은 3분기 923.5%다. 부실자산을 9번 더 갚고도 충당금이 남는다는 의미다. 부실자산 규모가 줄면서 2019년 304.1%, 2020년 654.1%, 2021년 991.5% 등 매년 커버리지 비율은 확대되고 있다. 최근 5년 평균치는 549.1%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증권은) 한 번도 부동산PF 부실이슈가 발생한 적 없는 등 보수적인 투자로 잘 알려져 있다”며 “시장 리스크가 커질수록 더 조명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3분기 기준 5대 증권사 요주의이하자산 규모. [자료=한국신용평가]

다만 최근 5년간 IB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다각화에 나서면서 우발부채 등의 부담이 커진 상태다. 3분기 우발부채 규모는 3조7171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비중은 62%다. 다만 올해 들어 고삐를 죄면서 우발부채는 전년 말 대비 5273억원(12.4%) 감소했다. 부동산 시장이 급등한 2020년 이전 수준이다.

전체 우발부채 중 약 80%(2.9조원)가 부동산 PF 관련 부채로 자기자본(5.9조원) 대비 50%를 차지한다. 다만 3분기 기준 이중 브릿지론, 중·후순위채 비중이 17.9%, 24.8%로 질적으로 건전한 구조라는 평가를 받는다.

예기치 못한 부실에 따른 단기적 위기를 감당할 유동성도 충분하다. 3분기 기준 만기 3개월 이하 유동성자산을 유동성부채로 나눈 유동성 비율은 117.8%다. 우발부채 리스크를 고려한 조정 유동성비율은 104.9%로 모두 100%를 웃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물권 대부분이 수도권 지역에 몰려있으며 (최근 시장 우려가 큰 유동화증권) 차환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처음부터 까다롭게 사업을 선정하는만큼 관리도 그만큼 잘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향후 IB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다. 삼성증권의 3분기 IB부문 수익은 전년 대비 14.1% 감소했으며 4분기 추가적인 내림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베스트증권 전배승 연구원은 “신규 PF 딜 축소영향이 시차를 두고 반영될 것으로 보여 4분기까지 이익 모멘텀 약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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