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도 모빌리티 시대➀] LG유플러스, ‘커넥티드카’ 우위 선점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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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도 모빌리티 시대➀] LG유플러스, ‘커넥티드카’ 우위 선점 배경은?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3.01.10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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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역량은 3사가 ‘도긴개긴’...관건은 협상 능력과 사업 인프라 제공”
-대형 파트너사와 협상 태도 적극적...현대차 독점 계약 성사에 일조
-전장사업 가속하는 LG전자와 협업 확대...CES 함께 출전하기도
커넥티트카 서비스. [사진=현대차 홈페이지 캡처]
커넥티트카 서비스. [사진=현대차 홈페이지 캡처]

이통3사 중 신성장 사업에 사실상 후발주자로 지목되는 LG유플러스가 모빌리티 분야에서만큼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무선 통신 품질이 관건인 커넥티드카 서비스에서 타 경쟁사를 제치고 중요한 파트너십을 일제히 꿰차고 있어 눈길이 쏠린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KT 대비 5G 가입자 규모 부문에서는 밀릴지 몰라도 전체적인 통신 품질 부문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라며, “이를 미뤄 봤을 때 커넥티드카는 자율주행 서비스와 달리 차량에서 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등 데이터 교류 측면에서 사실상 LTE 기반 속도면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에 LG유플러스가 경쟁사와 비교해 크게 밀릴 이유도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커넥티드카 서비스에서 시장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협상 능력 등 다른 요소가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는데 LG유플러스가 이러한 면에서 잘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LG전자-크립토랩, PQC 기술 분야 협력 업무협약 체결. [사진=LG전자]

1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커넥티드카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선점한 배경에 대해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먼저, LG유플러스의 적극적인 협상 태도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 현대자동차그룹과의 텔레매틱스 회선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올 1월부터 국내 시장에 판매되는 제네시스·현대차·기아차 등 커넥티드카 서비스가 지원되는 현대차 브랜드 전 차종에 무선 통신을 제공하기로 했다.

커넥티드카는 무선 시스템을 통해 차량을 원격 관리하고 사고 예방을 위한 운행 정보 등을 공유받을 수 있는 첨단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를 신성장 사업 중 하나로 지목한 LG유플러스는 일찌감치 국내 1위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와의 파트너십을 위해 물밑작업을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21년 이미 현대차그룹 전용으로 이원화된 통신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전담 운영조직을 신설하고, 커넥티드카 관련 연구개발도 지속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이통3사 모두 자사에서 요구하는 조건들을 충족하는 데 있어서 큰 차이가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다만, 이러한 조건들을 얼마나 잘 수용하느냐, 그에 맞는 환경을 충분히 제공할 수 있느냐가 협상 성사의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됐던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CES 2023에서 공새한 LG유플러스의 커넥티드카 보안기술. [사진=LG유플러스]
CES 2023에서 공새한 LG유플러스의 커넥티드카 보안기술. [사진=LG유플러스]

전장사업을 가속하는 LG전자와의 협업 측면이 중요하게 작용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0월 LG전자와 암호기술 전문 스타트업 크립토랩과 함께 전장사업의 사이버보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양자내성암호(PQC) 기술 분야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자사에서 세계 최초로 구축한 PQC 전용 통신망을 같은 그룹 계열사인 LG전자와 손잡고 과감히 모빌리티 분야에 적용한 것이다.

성과도 곧바로 나왔다. 올 ‘CES 2023’에서 LG유플러스는 LG전자와 함께 PQC를 적용한 전장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기술과 ‘카페이(Car Pay)’ 서비스 등을 직접 시연하며 글로벌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카페이는 차량 내부에서 생체인증만으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PQC 기술을 통해 차량 외부와의 데이터 공유를 안전하게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 스타트업 투자에도 힘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LG유플러스는 스마트카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업 ‘오비고’에 72억 3210만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하고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 제휴를 체결했다. 차량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역량을 고도화하는 한편, 차량용 통신 서비스 사업과 콘텐츠 사업을 동시에 전개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최택진 LG유플러스 기업부문장(부사장)은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당사가 B2B(기업 간 거래) 쪽에서 여러 성장을 진행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다. 아직 시장이 크지 않은데 앞으로 인포테인먼트 부문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지금 닛산, 쌍용차, 도요타 등과 함께 인포테인먼트 시장에 진출했는데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차량 내 플랫폼이라고 생각하며, 국내에서 이를 가장 잘하는 회사가 오비고라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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