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GET즉석원두커피' 등 지난해 최다판매 1위 기록
GS리테일 측 "1만3000여개 점포에 최신 커피머신 제공, 매년 도입 수량 늘려"
CU 친환경 원두 앞세워 편의점커피 차별화 전략 가속화
최근 원두커피 시장을 집중 공략한 편의점업체들이 미소 짓고 있다. 고물가 시대 가성비 커피를 찾는 고객 수요가 늘면서 자체브랜드(PB) 커피 판매량이 매년 전년 대비 20~30%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편의점업계는 커피 전문점에 버금가는 기술적 개선을 통해 앞으로도 편의점 커피 대중화에 힘쓴다는 설명이다.
편의점 커피 전성시대, 매년 1억잔 이상 판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연간 최다판매 제품은 자체브랜드(PB) 원두커피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 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에서 지난해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은 ‘카페25’ 원두커피였다. 지난해 관련 제품 판매 수량은 2억4000만 잔으로 집계됐다. 전년(1억9000만잔) 대비 26% 증가한 수치다. 카페25 판매량은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20%대 성장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의 최다 판매제품도 PB커피 ‘세븐카페’가 차지했다. 지난해 세븐카페 판매량은 1억500만 잔으로 전년 대비 23.5% 늘었다. 지난 2015년 업계 최초 출시된 세븐카페는 누적판매량이 4억6000만 잔에 달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이밖에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에서 판매하는 ‘델라페 컵얼음’과 ‘GET즉석원두커피’도 지난해 각각 최다판매 순위 1,2위를 차지했다.
최신 기계·스페셜 원두 도입, 커피에 진심인 편의점
이처럼 편의점 커피가 빠른 성장세를 보인 배경에는 업계의 지속적인 투자가 있었다. 편의점들은 전문 커피점 수준의 원두커피를 제공하기 위해 품질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1000만원대 최신 커피머신을 도입하고 스페셜 원두 블렌딩으로 차별화를 두고 있는 것이다.
GS리테일은 편의점 커피의 질적개선을 위해 약 1800억원 규모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1만4000여 개 점포에 스위스산 유라(Jura) 커피 머신을 무상 제공하고 전문커피점 수준의 고품질 원두를 들이기도 했다.
또 지난해 ‘미래편의점’ 콘셉트로 선보인 GS25 DX랩(LAB)점에 ‘카페25’ 체험공간을 구성하고 집중 홍보할 만큼 편의점커피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덕분에 GS25의 PB커피 판매량은 매년 전년 대비 20~30% 성장세를 보일 만큼 효자상품으로 자리매김한 모양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12일 <녹색경제신문>에 "현재 유라 커피머신은 전국 1만3000여 개 점포에 제공했고 매년 도입수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카페25는 세계 정상급 커미 머신, 스페셜 원두, 트렌디한 신메뉴를 선도적으로 선보이며 편의점 원두커피 전성시대를 열였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도 일본 세븐일레븐이 자체 개발한 세븐카페 전용 드립머신을 전국 약 1만점에 보급해왔다. 해당 기계는 전자동 드립 추출 기기로 커피를 종이 필터에 한 잔씩 내리는 방식이라 깔끔한 맛이 인상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CU는 친환경 원두를 앞세워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열대우림동맹 인증 친환경 원두를 활용해 가치소비 수요까지 겨냥한 경영전략이다. 특히 달콤한 향이 인상적인 콜롬비아산 원두와 산미가 특징인 탄자니아산 원두를 황금비율로 로스팅해 한국인이 선호하는 커피맛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CU는 지난 2021년부터 테스크포스(TF)를 꾸리고 겟커피 품질개선에 집중해왔다. 특히 기존 300만원대 중국 칼렘 커피머신을 1000만원대 이탈리아산 커피머신 기기로 교체하고 전국에 보급하면서 커피 맛을 끌어오린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편의점 커피 품질이 개선된 가운데 가성비 커피를 찾는 고객 수요는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업계는 차별화된 기술과 원두 수급을 통해 편의점커피 대중화에 더 힘쓸 것이란 입장이다.
한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12일 <녹색경제신문>에 “편의점 커피는 전문 커피점과 큰 격차가 나지 않을 정도로 품질이 개선됐다”며 “PB 커피 매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업계도 기술적인 투자를 확대해나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